떡한조각

예배, 그 본질을 찾아서

우리는 흔히 예배라고 하면 주일날 교회에 나와 찬양하고 말씀 듣고 축도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예배의 한 형태이지만,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궁극적인 예배는 무엇일까요?

예배라는 단어는 앵글로색슨어 'weorthscipe'에서 유래했습니다. '가치'(weorth)와 '신분'(scipe)이 합쳐진 이 단어는 '존경과 숭배를 받을 가치가 있는 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가치를 올려드리는 것'이 예배의 본질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24).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이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가 진정 무엇을 섬기며 살아가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부동산, 학벌, 경력, 자녀, 취미생활... 우리는 이런 것들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습니까? 충격적이게도, 성경은 하나님보다 우리 마음속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모든 것을 우상이라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광의 배송사고'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이 엉뚱한 곳으로 배달되는 것이지요. 마치 101호에 가야 할 택배가 1001호로 잘못 배달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배송사고가 바로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입니다.

놀랍게도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죄'를 뜻하는 단어는 모두 '과녁에서 빗나간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이 다른 곳으로 빗나간 것, 그것이 바로 죄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이런 영적 배송사고의 심각성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 이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 크리스천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알면서도 그분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생각이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말라기 선지자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말 1:7). 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형식적이고 불성실한지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다시 로마서 12장 1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양이나 떡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그것도 죽은 제물이 아닌 '산 제물'로 말입니다. 우리의 영은 살아있되 육신의 욕망은 죽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받으실 영적 예배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을 하다 보면 세금 신고 시 유혹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정직과 공의를 사랑하시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우리가 진실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때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도 정직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기에 누군가의 찬양이나 높임이 필요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분은 우리의 예배를 받기 원하십니다. 마치 신랑이 신부의 사랑고백을 듣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 42:8).

더욱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에 있어 매우 질투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출 34:14). 이것은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주시기까지 한 그 사랑의 크기를 생각해보십시오.

이제 우리의 예배를 돌아볼 때입니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예배가 아닌, 우리의 전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한 합당한 응답일 것입니다.

8 months ago | [Y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