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기에 미군은 소련의 기갑웨이브를 막으려고 전쟁이 나면 소련의 기갑부대에 적극적으로 전술핵무기를 투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술핵무기의 피해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이동하는 적의 지상군에게 피해를 주려면 최대한 정확하게 때려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로 투하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전술탄도탄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미군이 가지고있던 어네스트존은 사거리도 짧고 무유도라는 문제가 있었죠. 후속으로 나온 서전트는 유도는 되는데 신뢰성이 막장이었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에 만든 물건이 바로 랜스 전술탄도탄이었습니다. 사거리는 120km로 전술탄도탄으로 쓰기에는 딱이었구요. 여기에는 일반 핵탄두가 아니라 중성자탄이 탑재됩니다. 폭발위력은 줄이되 투과력이 좋은 중성자의 방출량을 극대화해서 기갑장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기에 탑승한 적군만 싸그리 녹여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없어진 기갑장비들은 아군이 노획해서 사용할 수도 있었죠. 이런 장점 때문에 미군에 우루루 배치되었는데요.
대규모 기갑부대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무려 2천대가 넘는 전차들을 도입해서 남침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에 랜스미사일을 공여해달라고 요청했었죠.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핵을 유사시에 공유해주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예 한국군 소유로 제공해달라는 정신나간 요구였으니까요. 게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랜스미사일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언론에까지 뿌려지자 주변국가들이 미국에 항의까지 하는 통에 난처한 입장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한 발 물러서서 재래식탄두 버전이어도 좋으니 랜스를 달라고 하였으나, 미국은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박정희 정부는 독자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데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죠.
두 번째는 XK10 기관단총입니다.
한국군에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 라인업이 부실하다는것을 느낀 SNT는 9mm 권총탄을 쓰는 XK9을 개발해서 제시했었는데요. 한국군은 특수부대용으로는 K7이나 MP5를 쓰면 그만이고 전차병들은 권총을 쓰는게 더 편하니 XK9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SNT에서는 XK9을 더 축소시켜서 휴대가 매우매우 간편해진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XK10입니다. MP5K 버전과 비교가 될 정도의 무게였고 단총신을 가진 엄청 컴팩트한 버전이었습니다. 문제는 한국군이 진짜로 권총탄을 쓰는 국산 기관단총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XK10도 채택되지 못했고 10번째 국산무기 형식명칭은 K9 자주포에 탄약을 공급해주는 K10에게 돌아가게 되었죠.
세 번째는 비젤 2 장갑차입니다.
1970년대에 독일은 공수부대에서 쓸 공수장갑차를 하나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비젤 장갑차입니다. 엄청나게 가볍고 작은 차체에 엔진은 괜찮은 것을 물려놨으니 최고속도는 시속 80km고 험지주파력도 어마어마했죠. 무게가 불과 3톤이 채 안되니 시스탤리온 같은 대형 헬기에는 두 대나 적재되구요. 외부 슬링으로 하나 더 적재해서 총 3대 수송이 가능하죠. 내부공간이 쫍아 터져서 탑승인원은 적지만, 그래도 보병용 기관총탄 정도는 막아주고요. 대전차미사일이나 기관포같은 화력 좋은 중장비를 운영해준다는것 자체가 경무장을 해야하는 강습보병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일이죠. 이것을 개량한 모델이 비젤 2 입니다. 무게는 4톤까지 늘어났는데 엔진출력은 중량이 늘어난것에 비해서 훨씬 좋아져가지고 기동성이 좋아졌죠. 그리고 크기가 늘어나서 120mm 박격포 같은 무겁고 반동 심한 곡사화기도 운영할 수가 있게 되었구요.
그런데 2017년, 한국군도 군을 기동화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수사단을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군도 경량 공수장갑차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때 로템에서 비젤 2를 개량한 모델을 제안했었습니다. 사실 다른업체의 물건들은 아예 새로 개발해야한다는 리스크도 있는데 이건 기존 물건을 개량해서 생산한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전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검토되었는데요. 정작 독일에서는 루바 장갑차라는 신형 공수장갑차 개발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구형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하는건 좀 그랬는지 비젤 장갑차 도입은 무산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K255 탄약수송장갑차입니다.
1980년대, 한국군은 미국의 M109A2 155mm 자주포를 K55라는 이름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화력덕후답게 K55를 1180문이나 대량생산해서 운영했죠. 그러나 K55를 대량으로 운영해본 결과 포만 무지막지하게 많다고 장땡이 아니라는 점을 깨닳았습니다. K55 포대들을 따라다니면서 안정적으로 탄약을 공급해줄 탄약수송장갑차들이 필요했죠. 특히나 북한군의 화력이 시간당 수십만발이 쏟아질 것으로 계산되고 특작부대가 후방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았던 1990년대 상황상 트럭으로 탄약수송하기 겁나죠. 그래서 탄약수송장갑차 사업을 벌였는데요. 여기서 K255와 K66이 맞붙었습니다. K255는 K200 장갑차 차체를 이용해서 만든 탄약수송장갑차구요. K66은 K55 차체를 이용해서 만든 탄약수송장갑차였죠.
일단 궤도식이니 만큼 험지주파력은 두돈반 따위에 비할바가 아니었죠. 장갑도 최소 적포탄 공중폭발시에 생존을 장담할 정도는 되었구요. 특작부대가 쏘는 소총탄 정도는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K200차체는 태생부터 K55차체에 비해서 힘이 50마력이나 딸려가지고 수송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K10 처럼 로봇암으로 탄약을 공급해주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그냥 튼튼하기만 한 탄약수송차일 뿐이었어요. 그래서 일찌감치 탈락해버렸습니다.
다섯 번째는 K66 탄약수송장갑차입니다.
엥? K255가 탈락했으면 당연히 K66이 채택된거 아닌가요? 라고 하실분들이 계시는데요. 군에서 K66을 채택하고 보니까 이것도 마음에 안드는거야. K255보다 힘이 좋다 뿐이지 똑같이 그냥 튼튼한 탄약공급차 컨셉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사업진행과정에서 방산비리까지 터져버려가지고 결국 K66도 나가리 되어버렸죠. 그래서 나중에 K10처럼 자동으로 탄약공급을 하게끔 만든 탄약공급차를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K56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배치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원래부터 수동장전식이던 K55 자주포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장전속도가 K10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강한친구 대한육군!
여섯 번째는 209급 AIP형 잠수함입니다.
한국해군은 1990년대부터 독일에서 209급 잠수함을 면허생산해가지고 장보고 1 사업을 9척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한국해군은 잠수함전력을 최종적으로는 18척 이상 건조해서 잠수함대를 구축할 계획을 세운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차기 잠수함 9척이 추가로 필요한 상태였죠. 그래서 외환위기로 나라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1999년부터 곧바로 차기잠수함도입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이 독일의 HDW와 손잡고 209급 AIP형 잠수함을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209급에서 체급을 200톤 정도 키운 209급 1400형의 선체에다가 공기불요추진장치인 연료전지형 AIP를 장착한 물건이었습니다. 기존의 재래식잠수함은 디젤엔진을 돌려서 베터리를 충전해가지고 잠항작전을 하는 물건이었는데요. 베터리가 앵꼬가 나면 디젤엔진을 돌려서 다시 충전을 해줘야했습니다. 그런데 디젤엔진은 흡기와 배기를 해야하니 당연히 부상해서 엔진을 돌리거나 수면에 가깝게 접근해서 스노클링을 해야합니다. 이때 잠수함이 엄청 취약해지는겁니다.
그런데 당시 209급 AIP형에 장착된 연료전지는 공기가 필요없이 장비에 갖춰진 물질들의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라서 부상하지 않고도 오랜기간 잠항작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방식을 이용하면 불과 수노트 정도의 저속으로 항해해야 했지만, 어차피 재래식 잠수함은 고속항주 자체가 어려운 물건입니다. 이런식으로 최대 2주동안이나 잠항작전하면서 적진에 침투하는게 가능하고 또 저속으로 순항하는 것이라서 굉장히 조용하죠. 1990년대 당시에는 212급이 세계최초로 연료전지형 AIP체계를 달고 나오면서 AIP 체계가 재래식 잠수함 필수템으로 급부상했는데요.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서 나라살림이 거덜난 상황에서 212급보다는 209급 AIP형이 훨씬 저렴했으니 일단 우선적으로 검토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체급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09급 AIP형은 좁아터졌습니다.
늘어난 배수량이 전부 연료전지를 장착하는데에 쓰여졌으니까 거주성은 그대로였죠. 어느정도로 209급이 거주성이 안좋냐면요. 어뢰발사관에 어뢰를 재장전하려면 승조원 침상을 다 걷어내고 탄약실에서 어뢰를 꺼내와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해군도 209급의 단점을 여실히 경험하고 있던 터라서 적어도 209급보다는 큰 잠수함을 원했습니다. 결국 209급 AIP형은 나가리되었죠.
일곱번째는 212급 잠수함입니다.
한국해군이 209급 AIP형을 차버리고 그냥 아예 제대로된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 바로 212급이었습니다. 212급은 독일이 세계최초로 연료전지형 AIP 추진체계를 장착해서 만든 아주 선진적인 재래식 잠수함이었죠. 기존에 사용하던 206급에 비해서 유선형으로 잘 빠진 선체형상으로 만들어가지고 고속항주시에도 소음이 줄어들었구요. X자형 방향타라는 아주 선진적인 물건이 장착되었죠. 기존의 십자형 방향타에 비해서 기동성이 훨씬 더 증대되었고 수중항주에도 소음이 줄어드는데요. 플러스자형 방향타가 X축과 Y축으로 단순히 제어만 해주면 되는데에 비해서 X자형 방향타는 각 방향타를 움직였을때 예상되는 잠수함의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해야했으므로 컴퓨터가 고도로 정밀하게 방향을 제어해주는 기술이 없으면 쓸 수가 없거든요.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은 최신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에서도 십자형 방향타를 쓸 수 밖에 없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잠대공미사일을 추후에 인티할 계획이었어서 엄청 혁신적이었습니다. 잠수함은 항공기에게 극도로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적 항공기를 유사시에 능동적으로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한줄기 희망까지 부여되었죠. 이점은 김경진씨의 소설 동해를 보면 잘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한국해군 212급 잠수함이 대잠초계기들을 잠대공미사일로 격추시키는 장면이 나오죠. 그 정도로 당시 한국밀덕들에게는 꿈의 잠수함이었고 한국군도 진지하게 도입을 검토했는데요. 사업 진행 도중에 독일에서 신형인 214급 잠수함을 출시했습니다. HY-80보다 훨씬 더 고장력강인 HY-100강을 사용하고 있어서 잠항심도도 더 깊구요. 212급보다 훨씬 더 잠항시간이 길어졌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214급이 손원일급으로서 채택되어졌습니다. 참고로 잠대공미사일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독일은 결국 30년 가량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잠대공미사일을 실전배치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물속에서 물 밖의 공중표적을 탐지와 추적까지 해내서 요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어려움이 있죠. 물속에서 물 밖의 항공기를 뭐로 탐지할건데? 수면에 일렁이는 파도와 충격파로 탐지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매우 가깝게 접근해야만 간신히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잠대공미사일은 밀덕들의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굉장히 떨어지는 요격성공률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잠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요격성공유무에 관계없이 잠수함의 위치를 드러내는 셈이니 대잠로켓으로 곧장 반격타를 맞고 격침당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죠.
여덟번째, 한국형 경항모사업입니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김영삼급 항공모함을 필두로 항공모함을 가지려고 노력해왔는데요. 해군조차도 당시 항모를 어드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모르는 관계로 러시아제 키예프급 항공중순양함을 본딴 물건이나 내놓을 정도로 노답이었구요. 호위함대도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필요성마저도 입증하는데에 실패해서 사업이 매번 좌초되었었습니다. 아니 쪼매난 한국해역에 대체 항모가 왜 필요한건데?
그러나 한국해군은 끊임없이 항모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7기동전단의 완성으로 호위세력이 충분해지자 다목적수송함이라는 명목으로 항공모함 계획을 부활시켰는데요. 그것이 바로 한국형 경항모사업입니다. 최대 만재 4만톤 정도의 항공모함으로 계획했구요. 함재기로는 10대 정도의 F-35B를 탑재해서 다니려고 했는데요. 한국해군이 항모를 어디에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전무한 상황에서 항모항모 노래나 부를줄 알다보니까 컨셉이 산으로 가게 되었죠. 심지어 항모에 대형 수직발사관인 KVLS-2를 여러개 장착하고 탄도미사일을 장착해서 쏘자는 정신나간 계획까지 나왔을 정도입니다. 아니 이거 항모라구요... 탄도미사일을 대체 왜 달아? 중무장하느라 함재기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고 무장은 무장대로 못굴렸으며 대형 고가치표적인데도 전술적인 작전에나 써야했다는 소련제 항공중순양함의 단점을 그대로 계승했어요. 니네 러시아 공산당이야?
결정적으로 항모의 필요성 자체를 또 다시 입증하는데에 실패하면서 경항모 계획은 좌초되었습니다.
아홉번째는 KCVX 입니다.
한국형 경항모계획이 진행되던 도중에 국회국방위에서는 고작 경항모로 동북아 해역에서 뭘 할 수 있겠냐며 지적했죠. 수직이착륙기인 F-35B는 수직이착륙 능력을 부여하느라 성능적인 타협을 본 기체라서 F-35계열기 중에서 가장 성능이 떨어집니다. 근데 이마저도 몇 대 못굴리니까요. 그래서 7만톤급 정규항모로 만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KCVX입니다. 비슷한 체급인 영국제 퀸 엘리자베스급과 비슷한 형상이구요. 실제로도 계획이 진행된다면 영국에게 기술협력을 요청해서 개발할 예정이었죠. 최대 60대 정도의 함재기들을 굴릴 수가 있었구요. 캐터펄트로 함재기를 쏴주는 CATOBAR 형식의 항모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떨어지는 성능의 F-35B가 아니라 F-35C가 사용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면 KF-21의 함재기형인 KF-21N도 사용할 수가 있었구요.
지원기전력도 쪼매만 조기경보헬기가 아니라 제대로된 조기경보기인 E-2D를 사용할 수가 있었죠. 이때문에 해군에서 당시 공군이 추진중이던 조기경보기 2차사업을 보며 군침을 싸악 흘리자 공군이 또 다시 경악을 하는 모양새가 전개되었구요. 왜 또 여기다가 탄도미사일 단다는 정신나간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이상한 망상까지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항공모함 사업 자체가 필요성이 없던 관계로 KCVX사업은 좌초되었습니다.
열 번째는 RAMICS 입니다.
한국군은 유사시에 해병대를 이용해서 북한에 상륙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해안에 깔린 기뢰들을 제거해야했죠. 그래서 2000년대부터 소해헬기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제대로된 소해장비를 끌면서 소해작전을 해주는 멀린이나 시스탤리온은 너무 비싸다보니까 일단 시호크의 소해헬기 버전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었습니다. 이때 소해형 시호크는 AMCM이라는 차세대 기뢰탐지 및 파괴장비를 개발해서 탑재할 계획이었는데요. AMCM의 세트 구성품에는 RAMICS라는 특이한 장비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일단 시호크 내부에 회전식 장포신 30mm 기관포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기뢰탐색장비들이 기뢰를 포착하면 이 기관포로 조준하고 쏩니다. 그럼 30mm 초공동탄이 발사되는데요. 이 초공동탄은 물속을 항주하면서 탄 주변을 수많은 기포로 감싸게 됩니다. 그럼 기포들이 물을 일시적으로 밀어내면서 마찰력을 최소화시켜줍니다. 그럼 탄환이 공기중을 가를때랑 별 차이 없이 빠른 속도로 물속 깊숙히 파고드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문제는 이게 개발과정에서 기술적인 난항에 봉착하더니 결국 개발이 취소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결국 한국군은 어떠한 기종도 채택하지 못한채 소해헬기사업자체가 좌초되어버렸죠. 다행히도 최근 마린온의 소해헬기 버전인 소해온이 개발이 되었는데요. AMCM의 구성과 비슷한 장비들을 갖췄지만, RAMICS는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라서 이 장비는 빠진 모양새를 갖췄죠.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제대로된 소해헬기라고 보기에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소해관련 헬기가 아예 없던 한국해군인데 이정도면 아쉬운대로 그냥 감지덕지하게 써야죠. 뭐 어쩌겠습니까?
보처강
한국이 도입할뻔한 무기 10가지,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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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래 영상의 스크립트를 게시글로 변환한
글입니다.
https://youtu.be/Mv3E4iat3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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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랜스 미사일입니다.
냉전기에 미군은 소련의 기갑웨이브를
막으려고 전쟁이 나면 소련의 기갑부대에
적극적으로 전술핵무기를 투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술핵무기의 피해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이동하는 적의 지상군에게
피해를 주려면 최대한 정확하게 때려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로 투하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전술탄도탄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미군이 가지고있던 어네스트존은
사거리도 짧고 무유도라는 문제가 있었죠.
후속으로 나온 서전트는 유도는 되는데 신뢰성이
막장이었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에 만든
물건이 바로 랜스 전술탄도탄이었습니다.
사거리는 120km로 전술탄도탄으로 쓰기에는
딱이었구요. 여기에는 일반 핵탄두가 아니라
중성자탄이 탑재됩니다. 폭발위력은 줄이되
투과력이 좋은 중성자의 방출량을 극대화해서
기갑장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기에 탑승한
적군만 싸그리 녹여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없어진 기갑장비들은 아군이
노획해서 사용할 수도 있었죠. 이런 장점 때문에
미군에 우루루 배치되었는데요.
대규모 기갑부대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무려 2천대가
넘는 전차들을 도입해서 남침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에 랜스미사일을 공여해달라고
요청했었죠.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핵을 유사시에 공유해주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아예 한국군 소유로
제공해달라는 정신나간 요구였으니까요.
게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랜스미사일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언론에까지 뿌려지자
주변국가들이 미국에 항의까지 하는 통에
난처한 입장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한 발
물러서서 재래식탄두 버전이어도 좋으니 랜스를
달라고 하였으나, 미국은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박정희 정부는 독자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데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죠.
두 번째는 XK10 기관단총입니다.
한국군에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 라인업이
부실하다는것을 느낀 SNT는 9mm 권총탄을
쓰는 XK9을 개발해서 제시했었는데요.
한국군은 특수부대용으로는 K7이나 MP5를
쓰면 그만이고 전차병들은 권총을 쓰는게
더 편하니 XK9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SNT에서는 XK9을 더 축소시켜서 휴대가
매우매우 간편해진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XK10입니다. MP5K 버전과
비교가 될 정도의 무게였고 단총신을 가진
엄청 컴팩트한 버전이었습니다. 문제는
한국군이 진짜로 권총탄을 쓰는 국산 기관단총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XK10도 채택되지 못했고 10번째
국산무기 형식명칭은 K9 자주포에 탄약을
공급해주는 K10에게 돌아가게 되었죠.
세 번째는 비젤 2 장갑차입니다.
1970년대에 독일은 공수부대에서 쓸
공수장갑차를 하나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비젤 장갑차입니다. 엄청나게 가볍고
작은 차체에 엔진은 괜찮은 것을 물려놨으니
최고속도는 시속 80km고 험지주파력도
어마어마했죠. 무게가 불과 3톤이 채 안되니
시스탤리온 같은 대형 헬기에는 두 대나
적재되구요. 외부 슬링으로 하나 더 적재해서
총 3대 수송이 가능하죠. 내부공간이
쫍아 터져서 탑승인원은 적지만, 그래도
보병용 기관총탄 정도는 막아주고요.
대전차미사일이나 기관포같은 화력 좋은
중장비를 운영해준다는것 자체가
경무장을 해야하는 강습보병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일이죠. 이것을 개량한
모델이 비젤 2 입니다. 무게는 4톤까지
늘어났는데 엔진출력은 중량이 늘어난것에
비해서 훨씬 좋아져가지고 기동성이 좋아졌죠.
그리고 크기가 늘어나서 120mm 박격포 같은
무겁고 반동 심한 곡사화기도 운영할 수가 있게 되었구요.
그런데 2017년, 한국군도 군을 기동화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수사단을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군도 경량 공수장갑차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때 로템에서
비젤 2를 개량한 모델을 제안했었습니다.
사실 다른업체의 물건들은 아예 새로
개발해야한다는 리스크도 있는데 이건
기존 물건을 개량해서 생산한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전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검토되었는데요.
정작 독일에서는 루바 장갑차라는 신형
공수장갑차 개발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구형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하는건 좀 그랬는지
비젤 장갑차 도입은 무산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K255 탄약수송장갑차입니다.
1980년대, 한국군은 미국의 M109A2
155mm 자주포를 K55라는 이름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화력덕후답게
K55를 1180문이나 대량생산해서 운영했죠.
그러나 K55를 대량으로 운영해본 결과
포만 무지막지하게 많다고 장땡이 아니라는
점을 깨닳았습니다. K55 포대들을 따라다니면서
안정적으로 탄약을 공급해줄
탄약수송장갑차들이 필요했죠.
특히나 북한군의 화력이 시간당 수십만발이
쏟아질 것으로 계산되고 특작부대가 후방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았던 1990년대 상황상
트럭으로 탄약수송하기 겁나죠. 그래서
탄약수송장갑차 사업을 벌였는데요. 여기서
K255와 K66이 맞붙었습니다. K255는
K200 장갑차 차체를 이용해서 만든
탄약수송장갑차구요. K66은 K55 차체를
이용해서 만든 탄약수송장갑차였죠.
일단 궤도식이니 만큼 험지주파력은 두돈반
따위에 비할바가 아니었죠. 장갑도 최소
적포탄 공중폭발시에 생존을 장담할 정도는
되었구요. 특작부대가 쏘는 소총탄 정도는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K200차체는
태생부터 K55차체에 비해서 힘이 50마력이나
딸려가지고 수송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K10 처럼 로봇암으로
탄약을 공급해주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그냥
튼튼하기만 한 탄약수송차일 뿐이었어요.
그래서 일찌감치 탈락해버렸습니다.
다섯 번째는 K66 탄약수송장갑차입니다.
엥? K255가 탈락했으면 당연히 K66이
채택된거 아닌가요? 라고 하실분들이
계시는데요. 군에서 K66을 채택하고 보니까
이것도 마음에 안드는거야. K255보다 힘이
좋다 뿐이지 똑같이 그냥 튼튼한 탄약공급차
컨셉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사업진행과정에서
방산비리까지 터져버려가지고 결국
K66도 나가리 되어버렸죠. 그래서 나중에
K10처럼 자동으로 탄약공급을 하게끔 만든
탄약공급차를 개발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K56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배치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원래부터
수동장전식이던 K55 자주포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장전속도가 K10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강한친구 대한육군!
여섯 번째는 209급 AIP형 잠수함입니다.
한국해군은 1990년대부터 독일에서 209급
잠수함을 면허생산해가지고 장보고 1 사업을
9척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한국해군은 잠수함전력을 최종적으로는 18척
이상 건조해서 잠수함대를 구축할 계획을
세운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차기 잠수함 9척이
추가로 필요한 상태였죠. 그래서 외환위기로
나라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1999년부터
곧바로 차기잠수함도입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이 독일의
HDW와 손잡고 209급 AIP형 잠수함을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209급에서 체급을
200톤 정도 키운 209급 1400형의 선체에다가
공기불요추진장치인 연료전지형 AIP를 장착한
물건이었습니다. 기존의 재래식잠수함은
디젤엔진을 돌려서 베터리를 충전해가지고
잠항작전을 하는 물건이었는데요. 베터리가
앵꼬가 나면 디젤엔진을 돌려서 다시
충전을 해줘야했습니다. 그런데 디젤엔진은
흡기와 배기를 해야하니 당연히 부상해서
엔진을 돌리거나 수면에 가깝게 접근해서
스노클링을 해야합니다. 이때 잠수함이
엄청 취약해지는겁니다.
그런데 당시 209급 AIP형에 장착된 연료전지는
공기가 필요없이 장비에 갖춰진 물질들의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라서 부상하지
않고도 오랜기간 잠항작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방식을 이용하면 불과 수노트 정도의
저속으로 항해해야 했지만, 어차피
재래식 잠수함은 고속항주 자체가 어려운
물건입니다. 이런식으로 최대 2주동안이나
잠항작전하면서 적진에 침투하는게 가능하고
또 저속으로 순항하는 것이라서 굉장히
조용하죠. 1990년대 당시에는 212급이
세계최초로 연료전지형 AIP체계를 달고
나오면서 AIP 체계가 재래식 잠수함 필수템으로
급부상했는데요.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서
나라살림이 거덜난 상황에서 212급보다는
209급 AIP형이 훨씬 저렴했으니 일단
우선적으로 검토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체급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09급 AIP형은
좁아터졌습니다.
늘어난 배수량이 전부 연료전지를 장착하는데에
쓰여졌으니까 거주성은 그대로였죠.
어느정도로 209급이 거주성이 안좋냐면요.
어뢰발사관에 어뢰를 재장전하려면 승조원
침상을 다 걷어내고 탄약실에서 어뢰를
꺼내와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해군도 209급의
단점을 여실히 경험하고 있던 터라서 적어도
209급보다는 큰 잠수함을 원했습니다.
결국 209급 AIP형은 나가리되었죠.
일곱번째는 212급 잠수함입니다.
한국해군이 209급 AIP형을 차버리고 그냥 아예
제대로된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 바로
212급이었습니다. 212급은 독일이
세계최초로 연료전지형 AIP 추진체계를
장착해서 만든 아주 선진적인 재래식
잠수함이었죠. 기존에 사용하던 206급에 비해서
유선형으로 잘 빠진 선체형상으로 만들어가지고
고속항주시에도 소음이 줄어들었구요.
X자형 방향타라는 아주 선진적인 물건이
장착되었죠. 기존의 십자형 방향타에
비해서 기동성이 훨씬 더 증대되었고
수중항주에도 소음이 줄어드는데요.
플러스자형 방향타가 X축과 Y축으로 단순히
제어만 해주면 되는데에 비해서 X자형
방향타는 각 방향타를 움직였을때 예상되는
잠수함의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해야했으므로
컴퓨터가 고도로 정밀하게 방향을 제어해주는
기술이 없으면 쓸 수가 없거든요.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은 최신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에서도 십자형
방향타를 쓸 수 밖에 없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잠대공미사일을 추후에 인티할
계획이었어서 엄청 혁신적이었습니다.
잠수함은 항공기에게 극도로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적 항공기를 유사시에
능동적으로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한줄기
희망까지 부여되었죠. 이점은 김경진씨의
소설 동해를 보면 잘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한국해군 212급 잠수함이 대잠초계기들을
잠대공미사일로 격추시키는 장면이 나오죠.
그 정도로 당시 한국밀덕들에게는 꿈의
잠수함이었고 한국군도 진지하게 도입을
검토했는데요. 사업 진행 도중에 독일에서
신형인 214급 잠수함을 출시했습니다.
HY-80보다 훨씬 더 고장력강인 HY-100강을
사용하고 있어서 잠항심도도 더 깊구요.
212급보다 훨씬 더 잠항시간이 길어졌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214급이 손원일급으로서
채택되어졌습니다. 참고로 잠대공미사일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독일은
결국 30년 가량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잠대공미사일을 실전배치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물속에서 물 밖의 공중표적을 탐지와
추적까지 해내서 요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어려움이 있죠. 물속에서 물 밖의 항공기를
뭐로 탐지할건데? 수면에 일렁이는 파도와
충격파로 탐지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매우
가깝게 접근해야만 간신히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잠대공미사일은 밀덕들의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굉장히 떨어지는 요격성공률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리고 잠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요격성공유무에 관계없이 잠수함의 위치를
드러내는 셈이니 대잠로켓으로 곧장 반격타를
맞고 격침당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죠.
여덟번째, 한국형 경항모사업입니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김영삼급 항공모함을
필두로 항공모함을 가지려고 노력해왔는데요.
해군조차도 당시 항모를 어드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모르는 관계로 러시아제 키예프급
항공중순양함을 본딴 물건이나 내놓을 정도로
노답이었구요. 호위함대도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필요성마저도 입증하는데에 실패해서
사업이 매번 좌초되었었습니다. 아니 쪼매난
한국해역에 대체 항모가 왜 필요한건데?
그러나 한국해군은 끊임없이 항모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7기동전단의 완성으로 호위세력이 충분해지자
다목적수송함이라는 명목으로 항공모함 계획을
부활시켰는데요. 그것이 바로 한국형
경항모사업입니다. 최대 만재 4만톤 정도의
항공모함으로 계획했구요. 함재기로는 10대 정도의
F-35B를 탑재해서 다니려고 했는데요. 한국해군이
항모를 어디에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전무한 상황에서 항모항모 노래나
부를줄 알다보니까 컨셉이 산으로 가게 되었죠.
심지어 항모에 대형 수직발사관인 KVLS-2를
여러개 장착하고 탄도미사일을 장착해서
쏘자는 정신나간 계획까지 나왔을 정도입니다.
아니 이거 항모라구요... 탄도미사일을 대체
왜 달아? 중무장하느라 함재기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고 무장은 무장대로 못굴렸으며
대형 고가치표적인데도 전술적인 작전에나
써야했다는 소련제 항공중순양함의 단점을
그대로 계승했어요. 니네 러시아 공산당이야?
결정적으로 항모의 필요성 자체를 또 다시
입증하는데에 실패하면서 경항모 계획은
좌초되었습니다.
아홉번째는 KCVX 입니다.
한국형 경항모계획이 진행되던 도중에
국회국방위에서는 고작 경항모로 동북아
해역에서 뭘 할 수 있겠냐며 지적했죠.
수직이착륙기인 F-35B는 수직이착륙 능력을
부여하느라 성능적인 타협을 본 기체라서
F-35계열기 중에서 가장 성능이 떨어집니다.
근데 이마저도 몇 대 못굴리니까요. 그래서
7만톤급 정규항모로 만들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KCVX입니다. 비슷한 체급인
영국제 퀸 엘리자베스급과 비슷한 형상이구요.
실제로도 계획이 진행된다면 영국에게
기술협력을 요청해서 개발할 예정이었죠.
최대 60대 정도의 함재기들을 굴릴 수가
있었구요. 캐터펄트로 함재기를 쏴주는
CATOBAR 형식의 항모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떨어지는 성능의 F-35B가
아니라 F-35C가 사용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면 KF-21의 함재기형인
KF-21N도 사용할 수가 있었구요.
지원기전력도 쪼매만 조기경보헬기가 아니라
제대로된 조기경보기인 E-2D를 사용할 수가
있었죠. 이때문에 해군에서 당시 공군이
추진중이던 조기경보기 2차사업을 보며
군침을 싸악 흘리자 공군이 또 다시 경악을 하는
모양새가 전개되었구요. 왜 또 여기다가
탄도미사일 단다는 정신나간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이상한 망상까지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항공모함 사업 자체가 필요성이
없던 관계로 KCVX사업은 좌초되었습니다.
열 번째는 RAMICS 입니다.
한국군은 유사시에 해병대를 이용해서 북한에
상륙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해안에
깔린 기뢰들을 제거해야했죠. 그래서
2000년대부터 소해헬기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제대로된 소해장비를 끌면서 소해작전을 해주는
멀린이나 시스탤리온은 너무 비싸다보니까
일단 시호크의 소해헬기 버전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었습니다. 이때 소해형 시호크는
AMCM이라는 차세대 기뢰탐지 및 파괴장비를
개발해서 탑재할 계획이었는데요. AMCM의
세트 구성품에는 RAMICS라는 특이한 장비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일단 시호크 내부에
회전식 장포신 30mm 기관포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기뢰탐색장비들이 기뢰를 포착하면
이 기관포로 조준하고 쏩니다. 그럼 30mm
초공동탄이 발사되는데요. 이 초공동탄은
물속을 항주하면서 탄 주변을 수많은 기포로
감싸게 됩니다. 그럼 기포들이 물을 일시적으로
밀어내면서 마찰력을 최소화시켜줍니다. 그럼
탄환이 공기중을 가를때랑 별 차이 없이
빠른 속도로 물속 깊숙히 파고드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문제는 이게 개발과정에서 기술적인 난항에
봉착하더니 결국 개발이 취소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결국 한국군은 어떠한 기종도 채택하지 못한채
소해헬기사업자체가 좌초되어버렸죠. 다행히도
최근 마린온의 소해헬기 버전인 소해온이
개발이 되었는데요. AMCM의 구성과 비슷한
장비들을 갖췄지만, RAMICS는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라서 이 장비는 빠진 모양새를
갖췄죠.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제대로된 소해헬기라고 보기에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소해관련 헬기가 아예 없던 한국해군인데
이정도면 아쉬운대로 그냥 감지덕지하게
써야죠. 뭐 어쩌겠습니까?
5 days ago | [YT]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