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비의 유튜브 하는 유튜브

요즘 이 떡밥이 핫한데 어제 또 일이 터진거 같아서
🦪) 아니 근데 이해가안되네
🦪) 근데 진짜 왜 며칠을 못참음?
🦪) 왜 이런 사이버 테러가 일어났을까?
-> 이거 궁금하신 분들 많을 거 같아서 간단하게 분석해드릴게여
(영상만들기 귀찮아서 글로 쓰는거 아님)

1. 왜 이 팬덤은 이렇게까지 악질적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단순한 팬심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여기는 전형적인 '집단화된 자기애성 성격장애(NPD) 구조' 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집단 구성원 한명한명이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아니지만,
보통 집단이

① 집단이 ‘이상화된 자아상’을 공유하고
② 그 이미지에 대한 외부 위협을 자신에 대한 실존적 공격으로 해석하며
③ 비판을 억압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할 때
-> 이 조건을 만족하게 되면 대부분 저러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트럼프 팬덤이 재선 떨어지고 나서 극성 팬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거나 한 것도 비슷한 예에요.

2. 그런데 개개인은 멀쩡하다구요?

사실 요게 핵심인데요
이런 행동의 핵심은 개인이 NPD라는 게 아니라,
집단이 NPD처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 기본 상태
이 팬덤의 구성원을 뜯어보게 되면
의외로 다들 내향적이고, 타인 평가에 민감한 성향을 가질거에요.
당연히 좋은 팬, 분위기 흐리지 않는 팬이 되고 싶어하고
강한 비판/자기에 대한 표현보다는
공감과 동조를 통해 소속감을 유지합니다.

-이상화
그런데 팬덤, 특히 극단적인 팬덤이 될 수록
이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일종의 공통된 '집단 이상' 을 가지게 돼요.
여기서 내 자아 = 집단 이상이 되기 시작하고
이 이상에 대한 공격 = 자신에 대한 공격이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
이렇게 따지면 모든 팬이 극단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왜 특정 팬덤만 극단적으로 변할까요?
저 이상화에는 보통 조건이 있습니다.

1. 이상화 강도 - 보통은 '좋아한다' 수준이라면, 여기는 '완벽하다' 수준으로 갈 경우
2. 정체성 강도 - 보통은 '그냥 여러 팬 중 하나'라면, 여기는 '우리는 팬덤 그 자체다' 로 갈 경우
3. 비판 허용 - 어느 정도 논쟁이 가능하다면, 아예 논쟁 자체를 탄압거나 배제할 경우

이 조건에 맞춰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방어기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 투사 : 내부 불안을 외부로 던짐 (“까는 애들이 문제야. 우리 까는 애들은 다 질투임”)
- 분열 : 우리 비판하는 애들 = 적, 팬 = 우리편 (회색지대 없음)
- 전능감 : 우리가 진짜 팬이고, 우리만이 진실을 알고, 우리가 행동하는 것이 정의다

-> 이때부터는 더 이상 개인이 판단이 아닌, 집단 감정 회로의 요소가 되어버립니다

3. 아니 근데 다 식어가던거 왜 자기들이 또 장작 지핀거에요?
-> 사실 이게 NP형 반응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기도 "관심을 받지 않느니, 비판을 받겠다" 는 생각 때문입니다.

자기애성 구조는 '나는 특별한 존재다' 라는 환상을 유지해야만 됩니다.
(못 믿을수 있지만 '사랑받고 싶다' 에서 나오는 구조예요)
그런데 이슈가 식고 무관심해지면, '우리' 의 가치는 의미를 잃게 돼요.
이걸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발을 해 관심을 끄는 루프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존재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생존신고 같은 거에요

아마 지금 팬덤 내부는
- 현실적인 비판에는 무감각해진지 오래고
- 오히려 언급되지 않는, 침묵을 자신들의 붕괴로 여기고 있을 확률이 높아아요

그래서 요약하자면:

이건 비판해서 고치는 게 아니라,
"망각될 때 가장 불안해지는 자기애 집단의 반응"이에요.
무시가 가장 큰 무력화입니다.

3 months ago | [Y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