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대로 말씀과 기도의 집

테슈바 40일 경외 <35>
존 비비어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이사야 65장 2절)
(31) 순종 없이는 그분을 알 수 없다.

계속해서 정반대의 것을 살펴보면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지난 장에 이어서 이번 장의 주제도 삼키기 힘든 알약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주제에 관한 성경의 경고들은 사실 우리를 깊이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랑과 보호의 선물들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거룩한 두려움을 불어넣으며 이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끝까지 생명의 원천께 딱 붙어 있게 해 준다.

성경은 마지막 날에 예수님의 진정한 주 되심이 빠진 가짜 구원을 제시하는 복음이 널리 선포되고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것은 거룩한 두려움의 정반대이며, 많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받아들였던 것과 비슷한 ‘가짜 예수’를 만들어 낸다.

바울은 이 헬라인 ‘신자들’이 ‘다른 예수’를 따르는 것을 지적한 뒤에 가짜 구원자를 만들어 낸 그들의 마음 상태를 다룬다.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오랜 죄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더러움과 음란함과 호색적인 육적 쾌락에 대한 열망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고후12:21) 그들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되 그의 말씀에 반하는 삶을 살았다.

이런 일이 초대 교회에서는 드물었지만 현대 교회에는 만연해 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실제 삶의 주인으로 삼지 않고 그저 “주”라는 호칭만 사용했다. 예수님은 이렇게 예언하신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장 21절)

예수님은 마호메트나 조셉 스미스, 부처, 크리슈나, 공자, 혹은 우리 시대의 거짓 선지자를 숭배하는 자들이 아니라 그분만을 “주”로 선포하는 사람들을 인정하신다. 이 구절에서 “주여”가 연속으로 두 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성경에서 어떤 단어나 어구가 두 번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경 기자는 강조의 의미로 그런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 반복은 강조만이 아니라 감정의 강렬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들이 요압 군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윗은 격한 감정 상태로 반응했다. “왕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삼하 19:4) 다윗이 실제로 “내 아들”을 두 번 말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슬퍼서 외치는 소리가 너무나 절절했기에 기자는 “내 아들”을 두 번 반복해서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주님은 그분을 향한 이 사람들의 강한 감정을 표현하고 계신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르침에 머리로 동의할 뿐 아니라 그 사실을 열정적으로 믿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그리스도인’ 이라는 사실을 몹시 기뻐하고 있다.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할 때 흥분해서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예배 시간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딱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나라를 말로만 외치지 않고 그 나라를 세우는 일에 열심히 참여한 사람들이다.

벌써부터 내 눈에 훤히 보인다. 최후 심판 날에 많은 사람들이 거들먹거리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는 메시지를 전했고, 귀신을 혼내 줬으며, 하나님이 후원해 주신 우리 사업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마태복음 7장 22절, 메시지 성경)

메시지 성경에서는 그들이 방관자들이 아니라는 점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그들은 자기 교회 사역에 직접 참여하거나 후원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복음에 대한 믿음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우리는 메시지를 전했고,” 요컨대 그들은 사람들의 인생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적극 참여한다.

메시지 성경은 “많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폴루스”는 ‘대부분’ 이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어떤 경우든 예수님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복음의 가르침을 믿는 다수의 무리에 관해 말씀하고 계신다. 그들은 예수님을 주라 부르며 신앙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충만해 있다. 그들은 예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그분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누가 봐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그들은 어떤 면에서 진정한 신자들과 다른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장 23절)

여기서 핵심 문장은 “불법을 행하는”이다. 다시 말하지만 불법적인 행위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가끔’ 불순종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불순종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습관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불순종한다. 그들에게는 거룩한 두려움이 없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전 장에서 말했듯이 여기서 “알다”는 헬라어 “기노스코”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 “야다”와 같이 누군가를 친밀히 안다는 뜻이다. 그들은 예수님과 진정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그들은 예수님을 주라 부르지만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은 단순한 호칭에 불과하다. 요한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기노스코) 줄로 알 것이요 그를 아노라(기노스코)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요한일서 2장 3~4절)

그래서 예수님은 이 설교의 요점을 이렇게 정리하신다. “그들의 열매(행위)로 그들을 알리라.”(마7:20) 여기서 행위는 기독교 사역, 메시지 선포, 교회 출석을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께 외면당하는 이들도 이런 부분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참된 신자에게서도 분명 이런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속성 없이는 참된 신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속성을 지녔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님의 참된 자녀인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요인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가다. 이는 예수님의 유명한 산상수훈에서 맨 마지막에 나타나는 논의다. 예수님은 이 논의를 이렇게 정리하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태복음 7장 24~27절)

이 두 그룹의 차이점은 단 한 가지다. 두 그룹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만 첫 번째 그룹은 그 말씀대로 ‘행하고’ 두 번째 그룹은 ‘행하지 않는다.’ 달리 표현하면 첫 번째 그룹은 하나님의 말씀에 떤다. 즉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두 번째 그룹은 하나님의 말씀에 떨지 않는다.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두 그룹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비슷하다. 신앙의 기초가 약한 그룹도 기독교 교리를 믿고,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주라 부르고 사역에 적극 참여한다. 신앙의 기초가 강한 그룹도 같은 속성을 지녔다. 단,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뜻인 것처럼 철저히 순종했다.

두 집은 모두 같은 재료, 곧 같은 가르침으로 지어졌다. 예배와 섬김에서는 둘 다 동일하게 보인다. 차이는 보이지 않는 기초에 있다. 한 그룹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지만, 다른 그룹은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거룩한 두려움을 품고 사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것이다. 다음 몇 장에 걸쳐 당신과 내가 초대받은 이 놀라운 특권을 살펴보자.

핵심 말씀 :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그의 신기한 능력(은혜)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벧후 1:2~4)

1 week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