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 [영화&드라마] 리뷰

[고려 거란 전쟁] 7화

강조....잘가

이전 회차 리뷰 글에서 말씀드렸듯 강조는 굉장히 어이없게 거란군에게 패합니다.

드라마에서 실제 역사의 허무함을 너무 잘 표현해준 것 같네요.

역사적 사실로 살펴볼게요!

강조의 30만 대군은 통주성에 주둔하다 거란군의 진격 소식을 듣고 통주성 근방 평야지대에 진을 칩니다.

검차를 통해 거란의 30만 대군에게 맞설 생각이었죠.

드라마에 나왔듯 검차는 거란군과의 첫 전투를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己亥. 康兆引兵, 出通州城南, 分軍爲三, 隔水而陣. 一營于州西, 據三水之會, 兆居其中. 一營于近州之山, 一附城而營. 兆以劍車排陣, 契丹兵入, 則"劍車"合攻之, 無不摧靡. 丹兵屢退, 兆遂有輕敵之心, 與人彈棊, 契丹先鋒耶律盆奴率詳穩耶律敵魯, 擊破三水砦. 鎭主告丹兵至, 兆不信曰, “如口中之食, 少則不可, 宜使多入.” 再告急曰, “丹兵已多入.” 兆驚起曰, “信乎.”

기해. 강조(康兆)가 병사들을 이끌고 통주성(通州城) 남쪽으로 나가 군사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강을 사이에 두고 진을 쳤다. 한 부대는 통주의 서쪽에 진영을 만들어 삼수채(三水砦)에 주둔하였고, 강조가 그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또 한 부대는 통주 인근의 산에 진영을 만들었고, 다른 한 부대는 통주성에 붙어서 진영을 만들었다. 강조가 검거(劍車)를 배치하여 거란(契丹)의 병사들이 침입하면 검거가 함께 공격하였으니, 쓰러지지 않는 자들이 없었다.

거란 병사들이 누차 패퇴하자 강조는 마침내 적을 경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과 바둑을 두었는데, 거란의 선봉장이었던 야율분노(耶律盆奴)가 상온(詳穩) 야율적로(耶律敵魯)를 거느리고 와서 세 강의 합류지점에 있던 진영을 격파하였다. 진주(鎭主)가 거란의 병사들이 이르렀다고 보고하였음에도 강조는 믿지 않고 말하기를, “입 속의 음식과 같아서 적으면 좋지 않으니, 많이들 들어오게 놔두라.”라고 하였다. 재차 급변을 보고하여 말하기를, “거란 병사가 이미 많이 들어왔습니다.”라고 하니, 강조는 깜짝 놀라 일어나며 말하기를, “정말인가.”라고 하였다.

[고려사절요] > 高麗史節要 卷3 > 顯宗元文大王 > 顯宗 元年 > 11월 (지문발췌)

중간에 ""(쌍따옴표)표시 해둔 곳이 있는데 거기에 검차라고 써있죠?

강조가 검차로 적을 물리쳤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검차의 승리 이후, 강조는 바둑 중에 방심하고 거만하게 행동하다 적에게 사로잡혀 30만 대군을 잃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적이 교란 적전을 한 것이라며 뭔가 되게 날카롭고 냉철한 장수인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론 허세 부리다가 끝났어요 ㅋㅋㅋ

쨌든 결국 거란군이 고려의 수도까지 가는데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재미있는 내용은 위의 지문 바로 다음 지문에 강조가 어떻게 해서 죽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契丹主解兆縛, 問曰, “汝爲我臣乎.” 對曰, “我是高麗人. 何更爲汝臣乎.” 再問, 對如初, 又剮而問, 對亦如初

거란의 군주가 강조의 결박을 풀어주고 묻기를, “너는 나의 신하가 되겠느냐.”라고 하니, 〈강조는〉 대답하기를, “나는 고려(高麗) 사람이다. 어찌 다시 너희의 신하가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재차 물었으나 대답은 처음과 같았고, 다시 살을 찢으며 물었으나 대답은 또한 처음과 같았다.

강조의 절의를 표현한 지문인데 어찌보면 역적이고 어찌보면 패장임에도 강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묘사한 고려사의 내용이 저는 참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예고편을 보니 8화의 내용은 통주에서 패배하고 살아남은 고려군이
바로 아래인 곽주성까지(지도 참고) 도주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통주 패배 이후 곽주성까지 도망가던 고려군은 통주와 곽주 사이 완함령이라는 곳에서 거란과 싸우게 됩니다.

예고편에 ""패잔병 하나라도 더 살려하지 않겠느냐?" 라는 대사가 나오죠.

아마 완함령에 주둔 중인 김훈이라는 장수일 확률이 높습니다.

도망가던 고려군을 추격하던 거란군을 매복공격하여 물리쳐 거란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데 큰 공을 세웠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결국 수세에 밀려 곽주성이 함락되며 패전을 맞이하는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내일은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8화 보고 전반적인 리뷰로 돌아올게요!!

1 year ago (edited) | [YT] | 11



@cafemoca200

최근 kbs가 시청률에 연연하는 프로만 만들어 점점 수신료가 아까워지고 있었는데 고려거란전쟁 보고 그런 생각이 들어갔어요.이런 대하사극 드라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kbs니까 그래도 만드는거 같아 박수를 보냅니다!

1 year ago | 2  

@영원멜디

처음에 검차로 기병들 쓰러찔 때 진짜 쩐다 멋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강조가 여유롭게 바둑 두는 걸 보고 아?? 싶었습니다. 진짜 너무 여유롭게 마치 나는 너네들 머리 위에서 놀고 있다는 듯이 얘기해서 너무한거 아닌가 했는데 실제 역사에서도 방심을 크게 했네요 점점 이야기 전개가 더 빨라져서 뒤에 어디를 얼만큼 보여줄지 감이 안 잡혀요. 오늘 이야기 중에서도 봉수대 불 붙이러 가는 장면, 봉수대 불이 전해지는 과정, 검차들이 몇 번 더 부딪히는 장면, 그 후방으로 칠 생각한 거란 장군 심리묘사 등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대사 몇 줄로 지나간 느낌이라 너무 아쉬웠어여 ㅠㅠ 처음에 부모님이 32부작 너무 짧다라고 하셨을 때 길어서 질질 끄는 것보다는 좋아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보고 차라리 2시간 러닝타임으로 32부작이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1 year ago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