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 [영화&드라마] 리뷰

[고려 거란전쟁 ] 14화 리뷰

?? 어제가 결방이고 오늘이 방영일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하는거에요.

검색해보니 어제가 방영일이었지뭐에요? ㅋㅋㅋㅋ

그래서 부랴부랴 14화를 보고 왔는데요.

14화를 보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지난 13화랑 같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난주 13화와 이번주 14화의 중심 내용인

현종이 나주 피난길에 오르며 중앙의 통제권이 닿지 않았던 지방의 현실을 깨닫고

지방 호족, 백성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이를 해결한다는 중요한 이야기가 시간차가 있다보니 너무 아쉬웠어요.

이 스토리는 마냥 어리숙하던 인물이었던 고려의 현종이라는 임금이 전란 중에 각성하여 훗날 고려의 성군 중 한 인물로 거듭나게 되는 중요한 스토리라는걸 생각하면 이를 1주일이라는 시간차와 주당 1회차로 진행한건 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황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왜...이 타이밍인지 ㅠ)

연결성이 중요한 대하사극이라는 극의 특성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공진이 왜 대단한 인물인가]

14화를 보고 말씀드릴건 많은데 뭘 이야기할까 되게 고민했어요.

강감찬의 연기는 너무 훌륭했지만 아직 강감찬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 리뷰에서 말씀드렸던 하공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이번 14화에서 역사적 사건 그대로, 거란 성종의 철수를 결정케한 하공진의 활약에 시동이 걸린 것 같은데
뭔가 소배압이라는 인물을 살짝 가공한 것 같기도 해요. (윤공이 알기론 하공진 혼자 성종의 남진을 막아냈거든요.)



우선 드라마에선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현종의 피신에 대해 짧게라도 부연설명을 드리면

지난 리뷰에서 제가 현종이 창화현이라는 곳으로 피신했다고 했었죠?(지도 참조)

현재 드라마에 현종이 피신하고 있는 지역도 창화현 근방(경기도 양주 근방)일겁니다.

실제 역사에서 왜 하공진이라는 인물이 대단한 인물인가!! 하면

거란군이 고려의 남쪽지리에 무지하다는점을 이용해

개경에서 불과 하루 거리도 안되는 창화현 근방에 현종이 피신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대사처럼 멀리 남쪽에 계십니다" 라고 뻥카를 날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뻥카 때문인지는 몰라도 훗날 하공진은 거란으로 끌려가 포로생활을 하다 비참히 죽게 됩니다.



[원성왕후]

14화에서 열심히 활 연습을 하던 여성분 기억하시나요?

훗날 원성왕후가 되는 인물인데요.

○二月丁未. 發全州. 戊申. 次公州, 留六日. 節度使金殷傅使長女製進御衣, 因納之, 是爲元成王后.

○2월 정미. 전주(全州)를 출발하였다. 무신. 공주(公州)에 도착하여 6일 동안 머물렀다. 절도사(節度使) 김은부(金殷傅)가 장녀로 하여금 임금의 옷을 지어 바치게 하자 이 일로 인하여 그녀를 〈왕비로〉 들이게 되었으니, 그녀가 곧 원성왕후(元成王后)이다.

고려사절요 권3 >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 현종(顯宗) 2년 > 2월

나주까지 피난 갔던 현종이 수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공주의 한 고을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만난 여자가 원성왕후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사료의 한 대목인데요.

드라마에 나왔듯 임신한 원정왕후와 함께 피난을 가던 현종은 피난 길 중간에 왕후는 외가로 피신시키게 됩니다. 훗날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 사이에 공주에서 원성왕후를 만나는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재밌는건 현종의 뒤를 이은 임금들이 모두 공주에서 만난 원성왕후의 자식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비중있게 중간중간 원성왕후 김씨를 보여주는 겁니다.
(얘는 뭔데 나와?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알려드립니다 ㅎㅎ)



전쟁 중에 아내를 외가에 보내고 다른 여인을 만난다라...고려 사회가 얼마나 개방적이었는지, 그리고 고려왕실이 어떤 성격의 형태였는지(호족 연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14화를 늦게봐서 늦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