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ophia 하소피아

삼 년 동안 통창 너머 정원을 바라보며 밥을 먹었는데
그 시간 속에서 하나 알게 된 게 있다.

꽃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희한하게도 비가 오고 바람이 지난 뒤에야 피더라.

며칠 전에도 정원에 거센 바람이 불었다.
뿌리째 뽑히는 건 아닐까 걱정될 만큼.
그런데 다음 날, 식물들은 더 푸르러졌고
꽃은 조용히 하나둘 피어 있었다.

인생도 꼭 그렇다.
평안할 땐 잘 보이지 않던 내 미성숙함이
시련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제야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있다.

비가 사계절 내내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듯,
삶의 고난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가길 불평하기보다,
나무처럼 버텨야 한다.

이 바람과 비가
언젠가 나를 더 단단하고 싱그럽게 만들 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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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님들 잘 지내고 계시죠? 영상을 너무 안올렸죠? 유튜브를 항상 생각 하고 있는데 왜이렇게 더뎌지는지 ㅠ
곧 새 영상 들고 인사드릴게요🤍

5 months ago | [Y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