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토담 (TODAMTODAM)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5박 6일의 연말연시를 눈의 왕국에서 보내려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도착해서 저를 처음 맞이해 준건 찬 공기도, 눈도 아닌 피아노 소리였습니다.

누군가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일본 공항에는 피아노가 있구나” 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삿포로 스스키노의 이치란라멘이 있는 건물 지하에서도 피아노를 봤습니다. 그때도 어떤 여성분이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연주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연주해 볼까…”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결국 그때는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극내향인이었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좋아하던 피아노도 오래전 손에서 놓아버렸고, 그때는 용기도, 자신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오후 2시 30분. 신치토세 공항. 저는 다시 그 공용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무엇을 연주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용기가 나온 거였을까요? 그날의 장면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제 연주 소리를 듣고 다가온 어린아이와 그 어머니, 지나가며 핸드폰으로 촬영해 주시던 분들, 그리고 연주가 끝나자 건네주신 박수 소리.

아마 ‘토담토담’ 채널은 그때, 처음으로 용기 내어 건반을 눌렀던 그 순간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그때의 떨림과 감사함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지난주 공연을 하루 앞두고 게시글을 올리며 73명의 구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렸던 것 같은데 불과 1주일 만에 28명의 구독자님들이 함께해 주셨네요.

'101'이라는 숫자보다 더 큰마음을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토담토담은 음악으로 마음을 토닥이고,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위로를 건네는 연주를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토담토담 드림 -

1 month ago (edited) | [Y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