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C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저의 소식과 더불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전해드립니다
어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2007년생 현역 분들은 대부분 시험을 응시하셨을 텐데, 큰 시험 치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야말로 불수능 그 자체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런 어려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의 재수생이 몰렸던 만큼 현역에게는 상당히 버거웠던 수능인 것 같네요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극상위권이 아닌 이상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테니 너무 낙담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이 끝났으니 잠시 멈췄던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해야 하고, 대부분 그러실 거라 믿습니다
한국 지메계에도 출중한 실력을 가지신 07년생 분들이 다수 계신 만큼 올해 수능 이후로 많은 분들이 복귀해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내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수능 전까진 그러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그 소망은 올해 달성되지 못할 것 같네요

제 주변인들이 익히 알다시피 전 상대적으로 학벌 욕심이 그리 큰 사람은 아닙니다
게다가 강남 8학군 내에서 계속 수능 준비를 해왔기에 더욱 그 면이 두드러지는 편이 아니죠
대학보단 학과를 노리고 공부하려는 경향이 짙고, 현재까지도 매우 확고한 목표를 잡고 오직 그만을 선망하며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을 정말 망쳐서 이름 없는 대학을 가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을 추가로 소비해 생기는 기회비용이 저에게는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허나 그 신념이 제 무의식 속 깊게 자리 잡은 자아 실현 욕구까지는 닿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번 수능을 저의 기준으로도 꽤나 망치기는 했지만 결코 제가 원하는 학과를 가지 못할 정도의 성적은 아닙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학과만을 바라본다면 여전히 선택지는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 스스로 이 성적을 이해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곧 20살이 돼 어엿한 성인이라는 지위를 가질 제가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보낸다고 해도 이와 같은 실패를 극복해보려고 하는 경험을 거치지 않으면, 곧 마주하게 될 더 중대한 위기를 돌파해보고자 하는 의지조차 가지지 않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원래부터 재수를 하지 않아도 수능이 끝나면 자기계발용으로 공부 같은 걸 많이 할 생각이었던 지라 힘든 건 매한가지일 것 같습니다…ㅎㅎ
전화위복이라 생각하고, 꾸준한 성장이 보이는 과정과 결과로 꼭 저 자신에게 보답하겠습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기 전 마지막 수능인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게 될 2008년생 재학생분들과 저와 같은 재수생 분들, 그리고 N수생 분들까지 내년에 각자가 뽐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하시길 기원합니다 //
그리고 올해 수능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받으셔서 자신이 희망하는 바를 성취하신 분들도 모두 알차게 20대의 시작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내년 1월로 예정되었던 그 프로젝트는 자동적으로 1년 미뤄지게 됩니다

2 weeks ago | [Y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