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나

얼굴 후기
(내리시면 스포는 없지만 점수와 한 줄 평이 있습니다)












얼굴[7/10] : 비춰볼 수 없는 내면의 추함에 대하여




얼굴이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흔쾌히 고개를 주억이긴 힘듭니다


그렇다고 얼굴이 배우의 연기에 의존하고 시류의 덕만 보는 영화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그 정도로 폄훼할 영화는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다소 작지만 오각형을 잘 채운 알찬 영화 정도가 적당한 감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상호 감독님의 주사위 값이 괜찮게 나온 케이스


포스터의 맹인 역할들과 실루엣으로만 나온 인물,

얼굴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와 추에 관한 영화입니다

다만 외면에 한정되지 않고

내면에 관한 이야기도 다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운 점은

일부러 트레일러/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가는 편임에도

얼굴이 가려진 핵심 배역을 너무 음색과 발음의 컬러가 뚜렷한,

소위 쪼나 쿠세라고 하는 부분이 강한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이 배우가 요 몇 년 드라마를 안 보신 분이 아니라면

알 수밖에 없는 작품들에 출연한 배우다 보니

'미지의 얼굴'에 대한 몰입감이 배우의 얼굴이 덧씌워지며 깨져버립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곤 스토리의 변곡점이 중요한 작품임에도

쉽게 내용을 예측할 수 있어서

관객의 감정선은 배우의 연기에 의존한다는 점 또한 아쉬웠습니다



제가 늘 한국 영화에 필요하다고 말하는

예산에 의존하기보다 준수한 각본과 감독의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니

이 캐스팅으로 2억이라는, 비현실적으로 낮은 제작비만 제외하면

영화 자체의 방향성은 지금 한국 시장에 필요한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6 days ago (edited) | [YT] |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