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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바리톤 박주성 리사이틀

모든 건 맥락이다. 어제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신박 듀오'의 박상욱씨가 3중주를 연주했는데 오늘은 바리톤 박주성의 리사이틀에서 신미정씨가 피아노를 맡았다. '신박 듀오'의 피아노를 이틀에 걸쳐 절반씩 들은 셈이었다. 후반 바그너 아리아의 건반에서는 실제로 저녁별이 반짝이는 듯했다.

전반은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가곡, 후반은 모차르트 바그너 등의 아리아로 꾸몄는데 성악가가 직접 쓴 곡 해설을 통해 선곡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빈 국립오페라 하우스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에게 이들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곡가들이자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들"이라는 구절이었다. 현재 이 극장 전속 가수인 그의 자의식이 반영된 선곡인 셈이었다.

굳이 음역을 구분하면 하이 바리톤에 가까웠는데 모차르트와 바그너, 코른골트의 아리아와도 잘 어울렸다. 이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음색이었다. 벨벳의 비유가 상투적이라면 부드럽고 맨들맨들한 천을 즈려밟는 느낌이라고 할까. #박주성 #신미정

1 week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