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선생님과는 두 차례 인연이 있습니다. 첫 만남은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서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수많은 후배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시던 선생님께서 제 앞에 서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어? 너는 내가 가끔 본다.”
그 순간 저는 깜짝 놀랐고 또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쯤 한 선배님께서 “전유성 선배님은 늘 신문을 끼고 개그를 연구하셨던 분이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그날의 짧은 한마디는 제게 더욱 특별하고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개그맨들의 개그맨’이 날 기억해주시다니.”
두 번째 만남은 작년 12월, 이봉원 선배님의 디너쇼 대기실에서였습니다. 보통 희극인들의 대기실 풍경은 굉장한 긴장감과 분주함이 가득합니다. 개그는 기본적으로 말의 기술을 다루는 것이라서 실수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분장과 대본이 놓여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으로, 많이 수척해지신 선생님께서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얘, 대통령 성대모사 되게 잘 하는 애야.”, “어? 그래? 한 번 보자.” 여러 개그맨들과 담소를 나누시던 중에 제가 우연히 윤석열 성대모사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에… 거… 박절하지 못해서” 짧은 성대모사에 대기실이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던 까마득한 후배의 개인기를 보신 전유성 선생님께서 조용히 한 말씀 남기셨습니다.
”얘 같이 성대모사를 잘하는 애는 인성도 그 사람이랑 비슷할 수도 있어~“ 그 한마디에 또 한 번 대기실이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에게는 평생 간직할 귀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요즘도 종종 유튜브에서 선생님의 옛 무대를 찾아보곤 합니다. 누구보다도 세상과 담을 쌓는 코미디를 경계하셨던 그리고 언제나 사람 속에서 함께 웃음을 찾고자 하셨던 전유성 선생님.
저 역시 희극은 사람과 더불어, 사람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 별이 되신 선생님의 그 철학을 마음 깊이 새기며, 제 마음속에 영원한 별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이상민TV
<전유성>
전유성 선생님과는 두 차례 인연이 있습니다. 첫 만남은 ‘부산코미디페스티벌’에서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수많은 후배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시던 선생님께서 제 앞에 서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어? 너는 내가 가끔 본다.”
그 순간 저는 깜짝 놀랐고 또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쯤 한 선배님께서 “전유성 선배님은 늘 신문을 끼고 개그를 연구하셨던 분이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그날의 짧은 한마디는 제게 더욱 특별하고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개그맨들의 개그맨’이 날 기억해주시다니.”
두 번째 만남은 작년 12월, 이봉원 선배님의 디너쇼 대기실에서였습니다. 보통 희극인들의 대기실 풍경은 굉장한 긴장감과 분주함이 가득합니다. 개그는 기본적으로 말의 기술을 다루는 것이라서 실수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분장과 대본이 놓여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으로, 많이 수척해지신 선생님께서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얘, 대통령 성대모사 되게 잘 하는 애야.”, “어? 그래? 한 번 보자.” 여러 개그맨들과 담소를 나누시던 중에 제가 우연히 윤석열 성대모사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에… 거… 박절하지 못해서” 짧은 성대모사에 대기실이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던 까마득한 후배의 개인기를 보신 전유성 선생님께서 조용히 한 말씀 남기셨습니다.
”얘 같이 성대모사를 잘하는 애는 인성도 그 사람이랑 비슷할 수도 있어~“ 그 한마디에 또 한 번 대기실이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에게는 평생 간직할 귀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요즘도 종종 유튜브에서 선생님의 옛 무대를 찾아보곤 합니다. 누구보다도 세상과 담을 쌓는 코미디를 경계하셨던 그리고 언제나 사람 속에서 함께 웃음을 찾고자 하셨던 전유성 선생님.
저 역시 희극은 사람과 더불어, 사람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 별이 되신 선생님의 그 철학을 마음 깊이 새기며, 제 마음속에 영원한 별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개그맨 #전유성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www.chosun.com/national/people/2025/09/25/KIBJC7F2…
2 months ago | [Y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