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저씨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이건 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한가지는 “잘 모르는 사람을 욕하지 말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 불쾌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채수근 상병 순직 1주기입니다.

호우 피해 복구 작전으로 알고 갔지만, 실종자 수색 작전으로 변경됐고, 다시 수중 수색 작전으로 변경됐습니다.
위험한 작전은 안정성 평가를 생략하고. 신속 투입됐습니다.

임성근 사단장은 지휘권이 없었다고 합니다.
작전 통제권은 육군 50사단장에게 있었지만, 현장에 한 번도 오지 않았고, 화상회의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성근 사단장은 현장에 두 번이나 왔으며, 화상회의도 진행했고, 실질적인 지시는 임성근 사단장이 했지만 “지시”가 아닌 “지도”를 했다고 합니다.

“지시”가 아닌 “지도”를 했을 뿐인데, 사단장은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부하들의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수사를 절차대로, 법대로, 규정대로 진행했던 박정훈 대령은 항명죄로 기소되었습니다.
“져야 할 책임은 모두 지겠다.”라고 말한 이용민 중령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주재한 중령급 화상회의에서 “해병대는 하나인 줄 알았는데, 따로국밥.” “대대장이 사단장을 고발하는 조직.”이라는 말과 함께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어떠한 것도 더하거나, 빼지 말고 있었던 사실 그대로 말해야 한다.”라고 가르칩니다.
솔직하게 잘못을 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언제부턴가 상식을 지키며 사는 것이, 상식이 아닌 특별한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거짓말로 변명하고, 부하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과연 상식을 가진 어른인지 궁금합니다.

1주기를 하루 앞둔 7월 18에는 현충원에 들려서 참배하고 헌화를 하고, 다음날 청문회에서 혼자만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면서 아주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 사람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속이며 “나는 잘못이 없다.”라고 믿을 수 있겠지만, 그는 남자로, 아버지로, 인간으로, 군인으로, 장교로, 장군으로, 해병대로 그 무엇 하나도 절대 떳떳하지 못합니다.

고 채수근 상병과 같이 휩쓸려 갔던 해병대원들은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해병대원들이 제 글을 볼 수 없겠지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잘못은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했어.
채 해병의 죽음에 얽매이지 않지만, 그를 쉽게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쉽지 않을 거야.
나는 너희들의 고통을 절대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분명한 건,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어둠에서 나와, 너희들의 꿈과 희망을 밝게 펼치며 살길 바란다.”

20살 청년이 죽었습니다.
책임자는 “지시”가 아닌 “지도”를 했다고 합니다.
청문회에서는 증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했던 말조차 바꾸며 변명과 핑계로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순직 1주기를 앞두고 20살 해병대원의 묘소에 찾아갔지만, 다음날 청문회에서 혼자만 증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군인이고, 별을 2개나 달고 있는 장군입니다.

저는 아들이 둘입니다.
아이들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해병대를 가면 좋겠다고 했고, 장교로 군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아주 편하고 안전한 곳에서, 병으로, 무사히 살아서 전역하기를 희망합니다.

시간이 흘러 제 아이들이 입대해야 하는 날이 올 때, 지금보다 안전하고 강인한 군대가 되어 불필요한 걱정 없이 입대하고, 건강한 군 생활을 하고, 무사히 전역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사건에 관해 관심을 두고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1 year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