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통영은 로컬의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다. 서사와 캐릭터가 가득한 디즈니랜드처럼, 이 곳 통영은 스토리와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공간으로 가득차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족여행으로 통영에 왔다. 남해바다와 산으로 둘러쌓인 통영은 천해의 자연환경이 펼쳐진 곳이다. 가는 곳마다 뇌가 시원해지는 탁 트인 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선착장에서는 한산도, 매물도, 비도 등 인근 섬으로 가는 배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예로부터 어시장으로 유명한 중앙시장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제철을 맞은 멸치회가 먹고싶어 줄을서서 기다린 멸치회 쌈밥집은 그야 말로 대박이었다.
아내와 나는 "이런 곳이 찐미슐랭인데..."라는 말을 나누었다. 서울에 유행처럼 번지는 신생 미슐랭들 중 지역의 가장 좋은 재료로 수십년간 한결같은 맛을 선물하는 찐미슐랭들은 몇이나 있을까.
중앙시장에서 맛집 탐험을 하고나면 뒷산에 잇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어보는걸 권한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루지와 케이블카도 타볼만하다. 주말 대기가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은 액티비티를 좋아한다.
통영은 음악이 흐르는 도시이다. 통영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일생을 보낸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한 통영 국제 음악제(TMF)가 매년 3월 열리고, 통영국제음악당은 세계적인 아티스들의 공연으로 가득하다. 올해는 시기가 안맞았지만 작년에는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공연과 일정이 맞아 귀가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통영 출신 문인들은 또 어떤가. 통영 여행에서 놓치면 안되는 곳이 독립서점 "봄날의 책방"이다. 이 곳은 통영이 낳은 문인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곳이다. 소설<토지>의 박경리 작가, <꽃> 김춘수 시인, <깃발> 유치환 시인 등 대단한 문인들이 나고 자란 곳이 통영이다.
통영의 밤은 아름답다. 구비구비 바다로 이어지는 운하와 통영대교의 은은한 불빛을 보고 있으면 왜 사람들이 통영을 좋아하는지 저절로 이해가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통영 반다찌집 투어. 전국 최고의 해산물 공급처인만큼 싱싱한 해산물과 회가 끊임없이 나오는 가성비 끝판왕의 이마카세 반다찌집을 찾을 때 마다, 아내는 돌고래 소리를 내며 해산물을 즐겼다. 덕분에 한동안 노력해온 절주의 시간을 잠시 정지하고, 쏘맥을 몇잔을 들이켰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통영은 보석같은 곳이다. 디즈니랜드처럼 끝도 없는 서사와 캐릭터가 등장하는 곳. 해변 힙한 까페들과 찐 맛집들로 즐비한 곳.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만난 통영인들은 하나같이 나와 결이 잘 맞았다. 내 기억 속 그들은 성실하고 겸손했으며, 타인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었다(좋은 선입견을 만들어준 김동호 회계사, 강진영 변호사에게 감사). 아마 내년에도 우리는 통영을 찾지 않을까.
덧. 3일간의 통영 여행을 마치고, 사직으로 향한다. 어린이날의 사직구장은 처음이다. 사실 어린이날까지 잘했던 롯데도 내 기억으로는 근래 몇년동안 없었던 일이다.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통영 추천 맛집과 까페, 숙소: 충무멸치쌈밥(중앙시장), 소나무반다찌(실비집 분위기에 가성비 이마카세), 미백일식(해산물 제대로 다찌집) 추천 까페: 배양장(멍게 배양장을 까페로 만든 곳인데, 갈 때 마다 너무 좋아 올해도 다시 찾아간 곳), 씨야드(까페 뒷편 바람의 언덕에서 두시간동안 바다바람멍, 거제쪽) 숙소: 에어비앤비 The BADA. 조용한 마을 언덕 끝집에서 바라보는 통영 앞바다, 그리고 옥상 히노키탕이 기가 막힌 곳.
협상가 류재언변호사
#통영여행
내게 통영은 로컬의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다. 서사와 캐릭터가 가득한 디즈니랜드처럼, 이 곳 통영은 스토리와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공간으로 가득차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족여행으로 통영에 왔다. 남해바다와 산으로 둘러쌓인 통영은 천해의 자연환경이 펼쳐진 곳이다. 가는 곳마다 뇌가 시원해지는 탁 트인 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선착장에서는 한산도, 매물도, 비도 등 인근 섬으로 가는 배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예로부터 어시장으로 유명한 중앙시장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제철을 맞은 멸치회가 먹고싶어 줄을서서 기다린 멸치회 쌈밥집은 그야 말로 대박이었다.
아내와 나는 "이런 곳이 찐미슐랭인데..."라는 말을 나누었다. 서울에 유행처럼 번지는 신생 미슐랭들 중 지역의 가장 좋은 재료로 수십년간 한결같은 맛을 선물하는 찐미슐랭들은 몇이나 있을까.
중앙시장에서 맛집 탐험을 하고나면 뒷산에 잇는 동피랑 벽화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어보는걸 권한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루지와 케이블카도 타볼만하다. 주말 대기가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은 액티비티를 좋아한다.
통영은 음악이 흐르는 도시이다. 통영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일생을 보낸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한 통영 국제 음악제(TMF)가 매년 3월 열리고, 통영국제음악당은 세계적인 아티스들의 공연으로 가득하다. 올해는 시기가 안맞았지만 작년에는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공연과 일정이 맞아 귀가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통영 출신 문인들은 또 어떤가. 통영 여행에서 놓치면 안되는 곳이 독립서점 "봄날의 책방"이다. 이 곳은 통영이 낳은 문인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곳이다. 소설<토지>의 박경리 작가, <꽃> 김춘수 시인, <깃발> 유치환 시인 등 대단한 문인들이 나고 자란 곳이 통영이다.
통영의 밤은 아름답다. 구비구비 바다로 이어지는 운하와 통영대교의 은은한 불빛을 보고 있으면 왜 사람들이 통영을 좋아하는지 저절로 이해가 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통영 반다찌집 투어. 전국 최고의 해산물 공급처인만큼 싱싱한 해산물과 회가 끊임없이 나오는 가성비 끝판왕의 이마카세 반다찌집을 찾을 때 마다, 아내는 돌고래 소리를 내며 해산물을 즐겼다. 덕분에 한동안 노력해온 절주의 시간을 잠시 정지하고, 쏘맥을 몇잔을 들이켰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통영은 보석같은 곳이다. 디즈니랜드처럼 끝도 없는 서사와 캐릭터가 등장하는 곳. 해변 힙한 까페들과 찐 맛집들로 즐비한 곳.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만난 통영인들은 하나같이 나와 결이 잘 맞았다. 내 기억 속 그들은 성실하고 겸손했으며, 타인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었다(좋은 선입견을 만들어준 김동호 회계사, 강진영 변호사에게 감사). 아마 내년에도 우리는 통영을 찾지 않을까.
덧. 3일간의 통영 여행을 마치고, 사직으로 향한다. 어린이날의 사직구장은 처음이다. 사실 어린이날까지 잘했던 롯데도 내 기억으로는 근래 몇년동안 없었던 일이다.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통영 추천 맛집과 까페, 숙소:
충무멸치쌈밥(중앙시장), 소나무반다찌(실비집 분위기에 가성비 이마카세), 미백일식(해산물 제대로 다찌집)
추천 까페: 배양장(멍게 배양장을 까페로 만든 곳인데, 갈 때 마다 너무 좋아 올해도 다시 찾아간 곳), 씨야드(까페 뒷편 바람의 언덕에서 두시간동안 바다바람멍, 거제쪽)
숙소: 에어비앤비 The BADA. 조용한 마을 언덕 끝집에서 바라보는 통영 앞바다, 그리고 옥상 히노키탕이 기가 막힌 곳.
3 months ago | [YT] |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