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지식Play

이스라엘,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정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 찍은 영상을 화요일에 올리기도 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란은 180여기의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퍼부었죠. 이스라엘은 대규모 보복공격을 천명했는데요, 아직 그게 어떤 수준으로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은 유대교 달력으로 1월 1일부터 2박 3일에 걸쳐 기념하는 로쉬 하샤나 기간이라 (수요일-금요일), 적어도 금요일까지는 다른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가지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바는,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의 이스라엘의 대응보다는 훨씬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죠.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의 이스파한이라는 지역의 방공망에 타격을 가했는데요, 이스파한주의 나탄즈라는 도시에는 이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시설이 있습니다. 이번엔 그냥 우회적으로 근처 방공망에만 타격을 줬지만, 핵시설 공격도 가능하다는 위협에 가까운 공격이었죠.

당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에는 미국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너네가 이겼어’라고 말하면서 더 나가지 못하게 제어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죠. 이번에는 그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4월 반격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불만이 이스라엘측에서 나오고 있고, 그때 미국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까지 한다는군요.

사실 이란은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마스의 수장 하니예가 암살당했을 때 보복을 자제했었죠. 국제사회와 넓은 교류를 통해 경제제재를 풀어보려는 페제쉬키안 대통령 역시 자제를 촉구했던 이들 중 한 명이었는데요, 이후 이란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슬람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자제’는 이번 나스랄라 암살로 인해 명분이 없어진 모양새입니다. 페제쉬키안 대통령 역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지지하면서 이스라엘의 위협에 확고히 맞설것이라고 경고했고요.


이스라엘은 어떤 보복공격을 할 것인가?

몇 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첫번째, 이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시설을 공격하는 안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 피폐해진 이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겠죠. 그런데 이란은 자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시설을 공격하는 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는 시그널을 꽤 오랫동안 보내왔습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그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이란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의 석유 생산 시설을 보복 공격함으로써,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가가 출렁이고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진다면, 누구에게 유리할 지는 쉽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안은, 헤즈볼라나 하마스에 대해 그러했듯이, 이란의 고위급 인사 암살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보복으로 꼽는 것이 이란의 핵시설 공격입니다. 이스라엘의 강경파는 지금처럼 헤즈볼라가 취약해져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는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중동의 정세를 바꿀 수 있는 50년만에 온 절호의 기회다. 당장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중앙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이 테러리스트 정권에 치명타를 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공격이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을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시설은 이란 내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고, 핵심 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죠. 미국의 지원 없이는 이 대담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이스라엘을 통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에 모두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제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계속해서 정리해서 글을 올리거나 영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4,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