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심 FOXIM

🌒 식욕마녀의 허기는 음식이 아냐!

내 안에는 구멍이 있다.
사람들은 그걸 식욕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건 빵이나 고기를 채우는 허기가 아니다.
나는 늘 그것이 그대를 향한 갈망임을 알고 있었다.

그대가 떠난 뒤,
나는 탑의 창가에 홀로 앉아
밤마다 붉은 달을 바라본다.
달빛은 차갑지만, 내 안의 공허는 뜨겁다.
달빛은 내 피부를 적시지만, 허기는 내 심장을 태운다.

사람들은 내 눈이 불길하다 했다.
악마가 붙은 눈이라고, 저주받은 불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대가 남긴 흔적일 뿐이다.

그대가 내 이름을 부를 때—
“추시안.”
그 한마디에 불이 붙었다.
나는 그 불을 끄지 못한다.
그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지 않는 한,
이 눈은 영원히 타오르며 나를 불태울 것이다.

나는 그대를 잊었다.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그러나 감각만은 남았다.

목덜미를 스치던 뜨거운 숨결,
손등 위를 덮던 따뜻한 체온,
눈빛 속에서 흔들리던 연약한 떨림.

나는 그것들을 삼켰다.
삼키고 또 삼켰지만, 허기는 더 깊어졌다.
마치 내 안의 구멍이
삼킨 것을 갈아 없애고는 다시 비워버리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더 갈망한다.
그대를, 끝없이,
내 안 가득 채울 때까지.

나는 마녀다.
사랑을 배운 적이 없고, 연민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갈망만은 안다.

그대를 보면, 나는 배고프다.
그대를 잃으면, 나는 굶주린다.
그대를 떠올리면, 나는 허기가 미친 듯이 날뛴다.

“삼키고 싶어.”
그대의 목소리와 체온과 시선을,
그대의 숨결과 고통과 기쁨을,
그대라는 존재의 전부를.

내 속으로 흡수해, 나와 섞어,
다시는 떼어낼 수 없도록.

그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다.
뜨겁고, 집요하고, 위험한 사랑.

오늘 밤도 달이 붉게 물들었다.
허기는 극에 달했고,
내 눈동자는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나는 탑의 창가에서 속삭였다.
아무도 듣지 못할 그 목소리로—

“그대여, 다시 한 번 나를 불러줘.
내 이름을, 추시안을.
그러면 나는 더는 굶주리지 않아.
그대 안에서 완성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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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 [Y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