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방원

요즘 표예림씨 사건이 아주 핫이슈다.

무려 12년 동안이나 학폭을 당했다고 한다.

나 또한 초6~중3까지 학폭을 당해본

학폭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표예림씨를 적극 지지한다.

가해자들에겐 단순히 한때의 장난질일지 모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지금까지도 그 때의 일을

악몽으로 꾸면서 내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산다.

이는 학폭을 고발하는 주제의,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잘 나올 것이다.

가해자놈들은 잊었을지 몰라도

피해자들은 절대 못 잊는다.

내가 중2 때 학교에서 '왕따 근절 캠페인'을

모니터로 틀어준 적이 있었고

그 때 왕따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진 아이들의 사례가 나왔었다.

솔직히 그 때 '그냥 저리 죽으면 편해질까'

생각을 안 해 봤다면 거짓이리라.

근데 그 가해자놈들이 나에게 하는 말.

"넌 안 죽냐?너도 저렇게 옥상에서 뛰어내려 볼래? ㅋㅋㅋㅋㅋ"

그 때 알았다.

내가 죽어봤자 이 놈들에게는

그저 한낱 무용담 소재거리밖에 안되겠구나.

그래서 죽을 생각은 그 때부터 버렸다.

내가 죽느니 놈들을 죽이리라 생각하며

중3까지 버텼다.

그리고 지금.

그 때 그 놈들은 날 기억이나 하려나?

난 아직도 몇몇 놈들의 이름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말이지.

2 years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