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누림교회

2025년 9월 28일 <설교요약>
제목: 기근앞에서 / 성경: 창12장 10-20절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처럼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 피어납니다. 우리의 삶과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흔들리고 젖으면서 성장하고,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세우십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조차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흔들림 속에서도 붙드시고 인도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보려 합니다.

1. 아브람이 만난 기근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가나안에 왔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기근이 찾아왔습니다(창12:10). 순종하면 만사형통일 것 같지만, 믿음의 길에도 고난은 있습니다. 성경이 약속하는 복음은 고난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진리입니다.

아브람은 기근 앞에서 하나님께 묻지 않고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는 신뢰보다는 인간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애굽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세상을 의지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도 위기 때마다 “애굽”을 찾지 않습니까? 예배 없는 성공, 하나님 없는 안정을 좇고 있지 않습니까? 기근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는 훈련입니다.

2. 아브람이 만난 더 큰 위기
애굽에 들어선 아브람은 아내 사래의 미모 때문에 자신이 죽을까 두려워했습니다. 두려움은 거짓으로 이어졌고, 아내를 누이라 속였습니다(창12:11-13). 그 결과 사래는 바로의 궁으로 끌려갔습니다. 아브람은 많은 재물을 얻었으나 가장 소중한 아내를 잃을 뻔했습니다.

이처럼 신앙의 흔들림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두려움은 언제나 거짓을 낳고, 인간적인 꾀는 더 큰 위기를 부릅니다. 그러나 믿음은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3. 아브람이 경험한 하나님의 도우심
아브람은 아무 힘도 지혜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개입하셨습니다. 바로와 그 집에 재앙을 내리심으로 사래를 지켜내셨습니다(창12:17).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지킨 것은 그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개입하셨을까요? 사래의 태를 통해 큰 민족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려는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람의 연약함과 실수조차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성실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열심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성

아브람은 목숨을 지키려다 아내를 잃을 뻔했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에서 예수님은 십자가라는 ‘기근’을 피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흔들리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적용과 결론

우리의 인생에도 기근은 찾아옵니다. 경제적 어려움, 건강의 위기, 신앙의 시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야말로 하나님을 붙잡을 때입니다. 기근은 끝이 아니라 믿음을 단련하고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흔들렸지만 하나님은 그를 붙드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연약해도,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 신실하신 주님을 의지하여 기근을 견디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2 months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