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연합

연합기자수첩
“나주시 윤병태 시장의 '시민 상대 소송'과 무안군 김산 군수의 '무안공항 이전 비밀주의”
“공직자의 품격: '주민을 설득하는 역량'에서 나온다”
“단체장의 책임: '공감'과 '대화'로 미래를 열어야”
한국언론연합=김길룡 기자



최근 전남 지역에서 불거진 나주시와 무안군의 행정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과 품격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주시 윤병태 시장의 '시민 상대 소송'과 무안군 김산 군수의 '무안공항 이전 비밀주의'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공직자가 '소통과 투명성'이라는 공적 가치를 얼마나 경시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체장의 역할은 권한을 행사하는 데 있지 않고, 주민을 참여시키고 설득하여 공동체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데 있다.





무안군 김산 군수의 행보는 공공의 이익보다 '표 계산'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의 민낯을 드러냈다. 군민 최대 관심사인 광주 군공항·민간공항 통합 이전(무안공항 이전) 관련 도지사와의 '비밀 제안'을 '대외비'로 처리하고 은폐하려 한 것은 투명성을 상실한 행정의 전형이다.





군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나아가 정당한 비판 의견 표명을 차단하려 한 오만한 태도는 공직자가 지녀야 할 민주적 품격을 스스로 훼손했다.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 사안을 불투명하게 처리하고 토호세력과의 결탁 의혹까지 자초한 행위는 주민과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린 결과로 귀결된다.





나주시 윤병태 시장의 '시민 상대 소송' 역시 공적 리더십의 미성숙함을 드러냈다. 시장의 역할은 갈등을 법정으로 가져가 소송으로 시민을 압박하는 데 있지 않다. 시장은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비판을 행정 개선의 기회로 삼아 포용력으로 공동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직자가 권한 뒤에 숨어 법적 대응을 앞세울 때, 지역 사회의 화합과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게 된다.





이 두 사례는 단체장이 행정 편의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공적 권한을 남용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의 미래 경쟁력으로 돌아온다는 엄중한 교훈을 준다.



지역의 지도자는 투명성을 기본으로 하고, 소통과 설득을 무기로 삼아 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무안공항 이전과 같은 중대 현안일수록 선제적인 정보 공개와 폭넓은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시민의 비판을 억압하거나 정보를 통제하는 '비밀주의' 대신, 진심 어린 '대화'와 '공감'으로 주민의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포용적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단체장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품격이다.



단체장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두 지자체가 '행정 불신'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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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 [Y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