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의 마음] 판사출신 문유진 변호사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기숙학교였기 때문에

매일 새벽 6시면
음악소리와 함께 기상을 하고
새벽 추운 찬바람 운동장에 나가 점호를 하고
맨손체조를 한다.

한참 많이 나왔던 기상음악이
토이의 그럴때마다.

요즘에도 가끔
토이의 그럴때마다의 도입부
라~~~~~
라 시레솔라솔레라레 시레솔라솔레라레~~ 밥먹고~~

이 부분이 들리면
지금도 나는
새벽 점호하러 운동장에 잠옷바람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강렬한 열일곱살의 기억이
나를 파블로프의 강아지로 만들었나..


우리 과학고는
방송반이 활발했었고
교내 친구들끼리
생일축하도 학교 방송을 통해 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날
교내 방송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선배의 멘트

"OO아, 영원한 건 없다지만, 우리 우정은 영원하자!"


영원한 건 없다고?

열일곱 여고생인 나에게
영원한 건 없다는 그 말이 너무 생소했다.

에이 우리 엄마도 영원하고 우리 아빠도 영원하고
내 집도 영원하고 내 주변은 다 영원한데?

나이가 들고,
세상사에 물들어 갈 때
이제야 알게되는
영원한 건 없다지만..

아직도 열일곱에 들었던
그 말이 기억에 맴돈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

10 months ago (edited) |[YT] | 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