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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더 원더스〉(2014) 는 201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이탈리아 시골 농가에서 양봉업을 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적 삶과 현대 문명의 충돌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주인공 겔소미나는 아버지의 가부장적 세계와 화려한 텔레비전 미디어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성장의 여정을 걷습니다.

자연광으로 포착한 토스카나의 풍경과 마술적 사실주의적 이미지들은, 단순한 리얼리즘을 넘어 시적이고 환상적인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꿀벌과 교감하는 겔소미나의 장면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라져가는 세계에 대한 애틋한 송가로 읽히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는 결코 단순한 성장담에 머물지 않고, 환경, 공동체, 미디어, 젠더 등 다층적 의미망을 담아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더 원더스〉는 사라져가는 경이로운 세계를 애도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영화적 찬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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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