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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송영길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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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남한강에 있습니다]

충주에 왔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가을빛이 짙어진 남한강을 오래 바라봅니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정약용 선생의 선영터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는 신유박해로 순교하신 정약용 선생의 형 정약종을 기리는 시비가 서 있습니다.
다산께서는 강진 귀양살이를 마치고 남양주로 돌아오신 뒤, 남한강 뱃길을 따라 이 강 유역을 자주 찾으셨다고 합니다.
선영을 찾는 길에 형의 죽음도 함께 떠올랐을 것입니다.
시대가 남긴 상처와 형을 잃은 슬픔이 깊게 겹쳐 있었을 선생의 마음을 감히 헤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약용 선생께 남한강은 삶을 배우는 길이었습니다.
백성의 숨결이 닿는 자리였고, 하천과 제방, 다리의 형편을 두 눈으로 살피며 실학의 기초를 다져간 현장이었습니다.
남한강은 그에게 생각이 움트는 터전이었고, 수리 행정의 교과서였으며, 백성의 생업을 살피는 장이었습니다.

강가에 서 있으니 시대를 고민한 선생의 사유와 실학정신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붙드는 학문, 백성의 고단함을 자신의 일처럼 품던 태도, 그것이 바로 다산의 정신이었습니다.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니 그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는 서경의 오래된 가르침은 다산의 실학정신과도 깊이 닿아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산 연구의 대가이신 제 스승 박석무 선생님께서 제가 젊은 시절 들려주신 구절입니다.
그때부터 제 정치관이 되었고, 그래서 제가 만든 싱크탱크의 이름도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였습니다.

정치는 말이 앞서기보다 삶으로 답하고, 관념보다 현실을 살피며, 명분보다 민생을 가까이 두어야 합니다.

윤석열이 권력만 붙들고 국민의 삶을 외면했던 그 빈자리에,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실용과 민생의 정치를 다시 세우고 계십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걸어가시는 그 길이 굳건히 이어지도록, 저 역시 어떤 자리든 늘 그 길을 지키며 함께 하겠습니다.

가을빛 남한강을 바라보며 다산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을 함께 떠올립니다.

날씨는 서늘하지만 햇살은 더없이 좋습니다.
남은 일요일, 저물어가는 가을을 편안히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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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문제연구소 #다산의길
#길에게길을묻다 #송영길 #이재명대통령

1 week ago | [YT] | 3,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