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가 보기엔 트럼프가 미친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계산법으로 관세율을 마음대로 책정하고 일단 때리겠다고 합니다. 아파도 니들이 그동안 한 짓(미국 중산층 일자리 뺏어가고, 미국의 돈을 갈취)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2)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중국 등으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 자유무역 시기 동안 넘어갔고 미국 제조업은 망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하지만 자유무역으로 미국은 제조업을 잃었을수도 있지만 강력한 플랫폼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은 돈과 노동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신해주었습니다.
4)제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고민이 사라지자 미국은 창의적인 산업을 계속 키웠고, 애플/MS/구글/메타/아마존 등 서비스 기업들이 글로벌 거대 플랫폼을 구축해 미국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습니다.
5)애플만 해도 삼성전자, TSMC, 폭스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같은 제조업체들이 있었기에 제조업 투자를 1원도 하지 않고 설계와 디자인, 앱스토어 등 서비스에 집중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습니다. 애플이 제조까지 했다면 높은 이익률을 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6)하지만 이렇게 번돈은 부자들에게만 가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물론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은 중산층 대다수가 주식투자를 합니다. 퇴직연금의 대부분은 주식입니다. 미국의 주가지수는 15년간 다른 나라를 압도했습니다.
7)주가 상승의 이유는 플랫폼 독점과 압도적 이익률과 ROE 때문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은 동아시아의 탄탄한 제조업때문입니다. 즉, 가성비 있는 제조업 역량을 보여준 동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가시켰고 주가를 상승시켰고 중산층의 노후대비를 시켜준 것입니다.
8)즉, 자유무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변하고 있습니다.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자신의 저서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서 자유무역 같은 환상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9)그는 무역 상대국들은 정부가 보조금을 주고, 환율을 조작하고,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로 인해 미국인들의 일자리 수는 급감했고, 부자들만 더욱 부자가 되었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10)제조업이 붕괴되어 메인스트리트(일반 서민과 중소기업)는 망가졌고, 월스트리트(주식시장과 대기업)만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를 바로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세라고 주장합니다.
11)관세는 의회의 승인도 필요 없고, 선거에서 근로자들의 표를 얻기에도 유리하고, 세금 부족분을 메꿀 수도 있고, 미국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만능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12)중국만이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13)모든 나라를 적으로 만들고 미국만 살겠다는 정책인데, 문제는 트럼프가 여기에 푹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교과서로 삼아 그대로 정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14)자신을 뽑아준 중산층의 생각도 이러하니 주식시장이 망가져도, 경제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느낌입니다. 관세를 통해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고, 자신은 미국 중산층의 영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15)미국인들이 물가로 고통 받을 수도 있으니 감세를 통해 그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생각이고, 시간이 지나면 미국에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 미국 중산층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16)과거 미국에는 3번의 보호무역주의(관세정책)이 있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은 관세를 50%까지 올렸지만 물가 급등에 중간선거에서 대패했습니다.
17)1930년에는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통과되어 관세 20%까지 올랐는데 전세계 교역량의 30%가 사라졌고 미국산 자동차, 캐나다산 시계,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페인산 과일 등이 전세계 항구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18)1970년 닉슨 대통령은 관세를 10%까지 인상하였는데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아 큰 소득없이 관세 정책을 철회하고 말았습니다.
19)트럼프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시 보호무역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미국이 마지막으로 그렇게 시도했을 때, 세계는 엄청난 경제적 곤경에 처했습니다. 세계 무역은 60%나 감소했고, 젊은 미국인들은 곧 미국 국기를 따라 2차 세계대전에 나갔습니다” “우리는 무역 파트너와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한 파트너가 배에 구멍을 뚫으면 다른 파트너가 배에 또 구멍을 뚫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우리는 구멍을 뚫어서는 안 됩니다. 우린 구멍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20)트럼프의 롤모델도 자유무역을 옹호하는데, 트럼프의 롤모델 레이건 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요?
21)미국의 교역량이 감소하면 고용이 악화되는 것은 데이터로도 검증된 진실입니다. 자유무역으로 교역량이 늘면 실업률도 낮아지고 고용도 호조를 보입니다. 물론 트럼프가 원하는 건 서비스업 일자리가 아니라 제조업 일자리지만요.
22)관세 효과가 없다고 해도 트럼프가 들을리 없겠죠? 그냥 밀어붙일 겁니다. 일단 때리고 데드라인 정해놓고, 협상해서 말 들어주면 깎아주는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 같습니다. 관세율은 10%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2기의 정체성은 관세니까요.
23)한국은 25%를 맞았는데, 이를 낮추려는 노력은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관세를 낮추려면 미국이 좋아하는 거 2가지를 해주면 됩니다. 무역적자를 줄여주고,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것입니다.
24)LNG를 대규모를 수입하면 일단 트럼프는 좋아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수입 많이하고, 미국에 투자 많이하라는 것이 트럼프의 요구사항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수입을 많이 하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요?
25)이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5% 이상 두들겨 맞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런 폭락은 처음 볼 정도로 매서운 폭락입니다. 트럼프가 주가 폭락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과 중국은 협상보다 보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26)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핵심은 유럽과 중국입니다. 이들이 협상에 나서야 미국 증시는 회복 시도가 나올 것입니다.
27)하지만 추세적인 회복은 언제 가능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세 정책을 트럼프가 후퇴시켜야 하는데, 결국 유럽과 중국이 굴복해야 합니다. 과연 그게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28)시장이 망가지면 과거에는 연준이 돈을 풀어 증시를 부양했는데 관세로 인한 급락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연준이 증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모든 키는 트럼프 행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물가 때문에 증시 부양은 쉽지 않습니다.
29)데이터에만 의존하는 연준 입장에서 아직 경제가 망가지지도 않았는데, 미리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30)결국, 트럼프와 EU, 중국의 협상을 통한 관세 전쟁이 완화되고 관세 정책이 후퇴되어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합니다. 당장은 쉽지 않겠죠?
31)트럼프가 다른 나라와 완전 분리하려는 이런 극단적 탈세계화 정책을 피벗하지 않는 이상 지난 15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 나홀로 상승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더더욱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32)편지를 쓰는 저도 지금 너무 답답합니다.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마이너스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원망스럽네요. 한국도 패자, 중국도 패자, 일본도 패자, 유럽도 패자... 하지만 최고 피해자는 미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들입니다.
33)지난 수십년간 망가져 있는 미국 제조업 공급망을 어떻게 빌드업 한 번 안하고 관세 정책으로만 구축할 수 있을까요? 신발 공장을 미국에 짓는다고 모든게 해결될까요? 신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면 끈, 아일렛, 섬유 갑피 및 기타 부품을 만드는 공장은 미국에 없습니다. 이 공장들도 다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은 누가 감당하고, 그 시간은 누가 감당할까요?
34)승자는 누구일까요? 트럼프 혼자인가요? 트럼프는 황금시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황금시대에 미국인들의 자신의 팬티를 스스로 뜨개질하고, 휴대폰도 부품을 갖다가 조립은 자기가 직접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35)지금 이 시간에도 나스닥 선물은 또 급락하고 있습니다. 공포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과한 관세가 최고 세율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결보다 협상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만 초반에는 유럽과 중국이 미국과 기싸움을 하려고 해서 바로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36)모두가 피해를 보는 마이너스섬 게임 임은 다들 알기에 결국 협상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37)그나마 한국과 유럽, 중국은 쓸 카드가 있습니다. 한국의 PER은 다시 8배로 떨어져 역사상 저점으로 내려왔고, 탄핵정국이 끝나면서 추경 및 재정정책 등 경기부양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8)독일을 비롯한 유럽도 재정지출을 시작합니다. 중국도 소비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시작합니다.
39)관세폭탄이 떨어져도 세상은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이 세상을 망하게 할 것 같아 두려운 현재입니다. '기회가 왔으니 사야한다', '이제라도 탈출해야 한다'라는 말보다 지금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0)저도 무섭지만, 같이 잘 이겨내 보자구요
P.S: 트럼프 대통령님! 제발 이 마이너스섬 게임을 끝내주세요. 여기는 부루마불이 아니라 현실세계입니다.
염블리와 함께 [LS증권]
*투혼투게더 편지 "모두가 마이너스 섬인 게임"(염승환 이사)
1)우리가 보기엔 트럼프가 미친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계산법으로 관세율을 마음대로 책정하고 일단 때리겠다고 합니다. 아파도 니들이 그동안 한 짓(미국 중산층 일자리 뺏어가고, 미국의 돈을 갈취)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2)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중국 등으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 자유무역 시기 동안 넘어갔고 미국 제조업은 망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하지만 자유무역으로 미국은 제조업을 잃었을수도 있지만 강력한 플랫폼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은 돈과 노동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걸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신해주었습니다.
4)제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고민이 사라지자 미국은 창의적인 산업을 계속 키웠고, 애플/MS/구글/메타/아마존 등 서비스 기업들이 글로벌 거대 플랫폼을 구축해 미국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습니다.
5)애플만 해도 삼성전자, TSMC, 폭스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같은 제조업체들이 있었기에 제조업 투자를 1원도 하지 않고 설계와 디자인, 앱스토어 등 서비스에 집중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습니다. 애플이 제조까지 했다면 높은 이익률을 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6)하지만 이렇게 번돈은 부자들에게만 가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물론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은 중산층 대다수가 주식투자를 합니다. 퇴직연금의 대부분은 주식입니다. 미국의 주가지수는 15년간 다른 나라를 압도했습니다.
7)주가 상승의 이유는 플랫폼 독점과 압도적 이익률과 ROE 때문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은 동아시아의 탄탄한 제조업때문입니다. 즉, 가성비 있는 제조업 역량을 보여준 동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증가시켰고 주가를 상승시켰고 중산층의 노후대비를 시켜준 것입니다.
8)즉, 자유무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변하고 있습니다. 전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자신의 저서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서 자유무역 같은 환상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9)그는 무역 상대국들은 정부가 보조금을 주고, 환율을 조작하고, 불공정 무역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로 인해 미국인들의 일자리 수는 급감했고, 부자들만 더욱 부자가 되었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10)제조업이 붕괴되어 메인스트리트(일반 서민과 중소기업)는 망가졌고, 월스트리트(주식시장과 대기업)만 호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를 바로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세라고 주장합니다.
11)관세는 의회의 승인도 필요 없고, 선거에서 근로자들의 표를 얻기에도 유리하고, 세금 부족분을 메꿀 수도 있고, 미국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만능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12)중국만이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13)모든 나라를 적으로 만들고 미국만 살겠다는 정책인데, 문제는 트럼프가 여기에 푹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교과서로 삼아 그대로 정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14)자신을 뽑아준 중산층의 생각도 이러하니 주식시장이 망가져도, 경제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느낌입니다. 관세를 통해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고, 자신은 미국 중산층의 영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15)미국인들이 물가로 고통 받을 수도 있으니 감세를 통해 그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생각이고, 시간이 지나면 미국에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 미국 중산층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16)과거 미국에는 3번의 보호무역주의(관세정책)이 있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은 관세를 50%까지 올렸지만 물가 급등에 중간선거에서 대패했습니다.
17)1930년에는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통과되어 관세 20%까지 올랐는데 전세계 교역량의 30%가 사라졌고 미국산 자동차, 캐나다산 시계,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페인산 과일 등이 전세계 항구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18)1970년 닉슨 대통령은 관세를 10%까지 인상하였는데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아 큰 소득없이 관세 정책을 철회하고 말았습니다.
19)트럼프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시 보호무역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미국이 마지막으로 그렇게 시도했을 때, 세계는 엄청난 경제적 곤경에 처했습니다. 세계 무역은 60%나 감소했고, 젊은 미국인들은 곧 미국 국기를 따라 2차 세계대전에 나갔습니다”
“우리는 무역 파트너와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한 파트너가 배에 구멍을 뚫으면 다른 파트너가 배에 또 구멍을 뚫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우리는 구멍을 뚫어서는 안 됩니다. 우린 구멍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20)트럼프의 롤모델도 자유무역을 옹호하는데, 트럼프의 롤모델 레이건 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요?
21)미국의 교역량이 감소하면 고용이 악화되는 것은 데이터로도 검증된 진실입니다. 자유무역으로 교역량이 늘면 실업률도 낮아지고 고용도 호조를 보입니다. 물론 트럼프가 원하는 건 서비스업 일자리가 아니라 제조업 일자리지만요.
22)관세 효과가 없다고 해도 트럼프가 들을리 없겠죠? 그냥 밀어붙일 겁니다. 일단 때리고 데드라인 정해놓고, 협상해서 말 들어주면 깎아주는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 같습니다. 관세율은 10%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2기의 정체성은 관세니까요.
23)한국은 25%를 맞았는데, 이를 낮추려는 노력은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관세를 낮추려면 미국이 좋아하는 거 2가지를 해주면 됩니다. 무역적자를 줄여주고,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것입니다.
24)LNG를 대규모를 수입하면 일단 트럼프는 좋아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수입 많이하고, 미국에 투자 많이하라는 것이 트럼프의 요구사항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수입을 많이 하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요?
25)이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5% 이상 두들겨 맞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런 폭락은 처음 볼 정도로 매서운 폭락입니다. 트럼프가 주가 폭락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과 중국은 협상보다 보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26)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핵심은 유럽과 중국입니다. 이들이 협상에 나서야 미국 증시는 회복 시도가 나올 것입니다.
27)하지만 추세적인 회복은 언제 가능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세 정책을 트럼프가 후퇴시켜야 하는데, 결국 유럽과 중국이 굴복해야 합니다. 과연 그게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28)시장이 망가지면 과거에는 연준이 돈을 풀어 증시를 부양했는데 관세로 인한 급락은 그게 불가능합니다. 연준이 증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모든 키는 트럼프 행정부가 쥐고 있습니다. 물가 때문에 증시 부양은 쉽지 않습니다.
29)데이터에만 의존하는 연준 입장에서 아직 경제가 망가지지도 않았는데, 미리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30)결국, 트럼프와 EU, 중국의 협상을 통한 관세 전쟁이 완화되고 관세 정책이 후퇴되어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합니다. 당장은 쉽지 않겠죠?
31)트럼프가 다른 나라와 완전 분리하려는 이런 극단적 탈세계화 정책을 피벗하지 않는 이상 지난 15년간 이어진 미국 증시 나홀로 상승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더더욱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32)편지를 쓰는 저도 지금 너무 답답합니다.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마이너스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원망스럽네요. 한국도 패자, 중국도 패자, 일본도 패자, 유럽도 패자... 하지만 최고 피해자는 미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들입니다.
33)지난 수십년간 망가져 있는 미국 제조업 공급망을 어떻게 빌드업 한 번 안하고 관세 정책으로만 구축할 수 있을까요? 신발 공장을 미국에 짓는다고 모든게 해결될까요? 신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면 끈, 아일렛, 섬유 갑피 및 기타 부품을 만드는 공장은 미국에 없습니다. 이 공장들도 다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은 누가 감당하고, 그 시간은 누가 감당할까요?
34)승자는 누구일까요? 트럼프 혼자인가요? 트럼프는 황금시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황금시대에 미국인들의 자신의 팬티를 스스로 뜨개질하고, 휴대폰도 부품을 갖다가 조립은 자기가 직접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35)지금 이 시간에도 나스닥 선물은 또 급락하고 있습니다. 공포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과한 관세가 최고 세율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결보다 협상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만 초반에는 유럽과 중국이 미국과 기싸움을 하려고 해서 바로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36)모두가 피해를 보는 마이너스섬 게임 임은 다들 알기에 결국 협상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37)그나마 한국과 유럽, 중국은 쓸 카드가 있습니다. 한국의 PER은 다시 8배로 떨어져 역사상 저점으로 내려왔고, 탄핵정국이 끝나면서 추경 및 재정정책 등 경기부양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8)독일을 비롯한 유럽도 재정지출을 시작합니다. 중국도 소비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시작합니다.
39)관세폭탄이 떨어져도 세상은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과격한 정책이 세상을 망하게 할 것 같아 두려운 현재입니다. '기회가 왔으니 사야한다', '이제라도 탈출해야 한다'라는 말보다 지금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0)저도 무섭지만, 같이 잘 이겨내 보자구요
P.S: 트럼프 대통령님! 제발 이 마이너스섬 게임을 끝내주세요. 여기는 부루마불이 아니라 현실세계입니다.
4 weeks ago | [YT] | 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