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한국의 M2, 즉 시중 유동성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보다 급격히 증가한 현상을 원화가 약하게 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책당국이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다는 거죠.
M2는 쉽게 말해 개인과 기업이 필요할 때 비교적 빠르게 쓸 수 있는 돈의 총량입니다. 현금, 수시입출식 예금 같은 M1에 더해 정기예금, CMA, 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개념입니다. M2는 시장의 유동성을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입니다.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M2 증가율은 전년 대비 8.5%입니다. 같은 시기 미국 4.5%, 유럽 2.5%, 일본 1.6% 증가에 비해 한국의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정부의 다양한 주주친화정책과 더불어 올해 한국 코스피가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국만 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을까요? 첫째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해왔다는 겁니다.
둘째는 적자 재정입니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금융기관이 인수하게 되고 그 자금이 예금이나 단기 금융상품으로 흘러가며 M2가 증가합니다.
셋째, 소비쿠폰과 전국민 지원금입니다. 올해 민생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13조 원의 재정이 단기간에 풀렸습니다.
넷째, 자금 재배치 효과입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기존에 만기 2년 이상의 장기로 묶여 있던 돈이 만기 2년 이하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겨가면서 M2 통계에 잡히는 효과도 큽니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M2를 언급하면서 미국 방식으로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M2 증가율이 8.5%가 아니라 5.5%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2가 유난히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건 착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인데요.
한국은 ETF와 펀드까지 계산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죠. IMF도 M2 통계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비판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통계적 착시효과를 노린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한은의 계산대로 하더라도 우리의 유동성 증가속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1.5%에서 2% 정도는 높아 원화의 유동성 과잉이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환율은 성장률, 경상수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금융시장 유입,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온 달러 환전, 원유 등 원자재 구매, 기업들의 해외 투자,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다시 말해 국내 시중 유동성의 증가가 곧 원화와 달러가 거래되는 시장으로 원화의 공급이 늘어난다고 연결시킬 수는 없습니다만 원화가 풀리면 원화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비교적 통화가 강한 해외 자산을 늘리려고 할 유인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시중 유동성을 정책당국이 좀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죠. 당국이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인식입니다. 유동성을 급하게 흡수해 M2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경기가 급랭하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냉각되는 부작용이 반복됩니다.
민간의 투자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마중물을 부어주는 건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만 정책 당국은 M2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바르게 유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전세계 AI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해야 모험자본도 늘어나며 신기술 스타트업과 같은 위험한 곳으로 돈이 흘러들어갑니다. 또 다른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탄생할 토양이 만들어집니다.
두 박사의 경제알지요TV
한국의 M2 증가율을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일각에서는 한국의 M2, 즉 시중 유동성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보다 급격히 증가한 현상을 원화가 약하게 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책당국이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다는 거죠.
M2는 쉽게 말해 개인과 기업이 필요할 때 비교적 빠르게 쓸 수 있는 돈의 총량입니다. 현금, 수시입출식 예금 같은 M1에 더해 정기예금, CMA, MMF 같은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개념입니다. M2는 시장의 유동성을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입니다.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M2 증가율은 전년 대비 8.5%입니다. 같은 시기 미국 4.5%, 유럽 2.5%, 일본 1.6% 증가에 비해 한국의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정부의 다양한 주주친화정책과 더불어 올해 한국 코스피가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한국만 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을까요? 첫째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해왔다는 겁니다.
둘째는 적자 재정입니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금융기관이 인수하게 되고 그 자금이 예금이나 단기 금융상품으로 흘러가며 M2가 증가합니다.
셋째, 소비쿠폰과 전국민 지원금입니다. 올해 민생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13조 원의 재정이 단기간에 풀렸습니다.
넷째, 자금 재배치 효과입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기존에 만기 2년 이상의 장기로 묶여 있던 돈이 만기 2년 이하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겨가면서 M2 통계에 잡히는 효과도 큽니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M2를 언급하면서 미국 방식으로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M2 증가율이 8.5%가 아니라 5.5%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2가 유난히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건 착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인데요.
한국은 ETF와 펀드까지 계산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죠. IMF도 M2 통계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비판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통계적 착시효과를 노린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한은의 계산대로 하더라도 우리의 유동성 증가속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1.5%에서 2% 정도는 높아 원화의 유동성 과잉이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환율은 성장률, 경상수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금융시장 유입,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온 달러 환전, 원유 등 원자재 구매, 기업들의 해외 투자,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다시 말해 국내 시중 유동성의 증가가 곧 원화와 달러가 거래되는 시장으로 원화의 공급이 늘어난다고 연결시킬 수는 없습니다만 원화가 풀리면 원화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비교적 통화가 강한 해외 자산을 늘리려고 할 유인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시중 유동성을 정책당국이 좀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죠. 당국이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인식입니다. 유동성을 급하게 흡수해 M2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경기가 급랭하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냉각되는 부작용이 반복됩니다.
민간의 투자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마중물을 부어주는 건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만 정책 당국은 M2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바르게 유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전세계 AI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해야 모험자본도 늘어나며 신기술 스타트업과 같은 위험한 곳으로 돈이 흘러들어갑니다. 또 다른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탄생할 토양이 만들어집니다.
1 week ago | [Y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