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 STUDIO [클라우드 스튜디오]

어제(4일), 아주대학교에서 지난 여름에 제작했던 다큐멘터리 <나란> 상영회와 졸업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고,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병진 대표 폐회사 전문]

존경하는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들과 대학원생 선생님들, 그리고 참석해주신 아주대학교 선후배 동료 구성원 여러분,

오늘 준비한 행사가 재밌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가 우리 아주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학창시절을 우리나라 남쪽 끝단이라고 볼 수 있는 창원에서 보냈고, 전국 대학 순위 상위권이라고 하는 우리 아주대학교에 오게 되었을 때 제가 품었던 마음은 단 하나,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는 뜨거운 열망이었습니다. 새롭게 만나게 될 사람들,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왔습니다.

실제로 저는 우리 아주대학교에서 참 많은 꿈을 이뤘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우리 학과에서 4집까지 발매한 가수의 꿈을 이뤘고, 라디오를 좋아했던 제가 1년간 소학회에서 라디오 DJ라는 꿈을 이뤘고, 예능 PD를 꿈꾼 제가 소학회에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연기에도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역량과 제 유튜브 채널 클라우드스튜디오는 더욱 더 성장했습니다.

모두 우리 문화콘텐츠학과와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의 무모한 도전을 '가능성'이라 믿어주시고, 기꺼이 손을 잡아주신 여러분의 '연대'와 '선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저의 무모한 여정에 기꺼이 동행해 주신 모든 학내 구성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늘 우리 학과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존중과 화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들이 공존하고 존중되는 곳이 우리 문화콘텐츠학과가 지향해야할 가치이고, 나아가 우리 아주대학교 전체의 시대정신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학과의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자신합니다. 우리 학과를 많이 좋아했고, 학과의 발전을 누구보다 바랬던 제가 이제 우리 학과에서의 역할을 다 하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제가 학과에서, 그리고 학교 내에서 했던 도전들이 유의미한 도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최재천 교수님의 곤충사회라는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남들이 다하는 것을 하면 죽기 전까지 1인자가 되기 힘들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면 1인자가 된다. 세상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더 새로운 것에 목매달고, 특이하고 실현하기 어려운 도전을 많이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할 수 있는 도전을 다 해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하고 가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을 포함한 우리 구성원들께서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이 아닌 가슴이 뛰는 길을 걸어가십시오. 그 험난하지만 아름다운 과정 속에서 여러분은 한층 더 위대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저는 제가 오늘 이렇게 행사를 주관하고, 우리 교수님들께서 저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주시고, 다수의 학내 구성원들께서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주시는 것은 제가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특별히 능력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 특별히 더 웃어준 행운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늘 저의 행보를 응원해주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들이 저의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학교를 떠나게 될 줄 알고 말씀드린 것 중 하나가, 제가 학교에 있으면서 여러분들께 상처를 드리거나 서운함을 드렸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건 여러분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 능력이 부족해서였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잘한 것들은 여러분들의 공입니다. 늘 어딘가의 대표로서 일을 하다보면 제 능력이 마치 뛰어나서 그 일을 잘 마쳤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저는 늘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학과의 발전이 있었다면 그건 여러분들과 우리 교수님들의 공입니다.

다만, 우리 학교, 특히 우리 학과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겁니다. 제가 속해있는 우리 문화콘텐츠학과와 우리 아주대학교가 우리 모두의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자신의 집단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학과를 만들어주시길 우리 학과 학생들을 대표하는 조직인 차기 문화콘텐츠학과 학생회에 간곡히 당부드리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이 학과의 시스템이나 제도의 부재로 좌절되지 않도록 교수님들께서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과와 학교가 모두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오늘, 그리고 지금까지 만났던 것이 우연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학과와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필연이었음을 앞으로 계속 증명해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성장의 토양이 되어주신 분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늘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신 존경하는 장예빛 학과장교수님, 저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해주신 홍경수교수님, 미술을 사랑하게 해주시고 디렉터 내지 기획자로서의 자질을 배울 수 있게 해주신 박재연교수님, 소학회 시나리오나무에서 단편영화를 만들며 제게 학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신 전윤수교수님, 철없던 신입생 시절 학교가 재밌는 곳임을 깨닫게 해주신 언규교수님, 학과 공부에 너무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신 김민규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제 편이 되어주신 대학원생 선생님들, 마음으로 응원해준 선후배 동료 구성원들께도 고맙습니다.

저의 든든한 아티스트였던 박서연, 함께한 기억들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준 오은교,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눠준 심진우, 그리고 저마다의 이유로 오늘 참석하지 못했지만 제가 아주대학교를 참 많이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인 최지안, 김태희, 최진영. 이 세 사람에게도 특별한 애정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백하건데,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고마울겁니다.
감사합니다.

2025.12.4
김병진

1 week ago | [Y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