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백수

오랜만에 뵌 은사님

어제, 은사님을 찾아뵙고 왔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선생님의 눈빛과 미소는 예전 그대로였다.
"잘 지냈니?" 하는 짧은 인사에
그 시절 교실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선생님께서 건네주신 따뜻한 말씀 한마디,
그저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제자들에게 그동안 모아두었던 화장품을 선물로 주시는데 마치 초등학교 시절 난로에 올려 놓았던 도시락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살아오며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마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몸이 불편한 모습을 뵙고 오니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그 또한 잘 이겨내실거라 믿는다.

스승의 그림자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내 삶에 드리워져 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4 months ago (edited) | [Y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