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이스 의대생 페탈
수능을 망쳤다는 연락을 받았다.잊고 살았던 그때의 감정이 순식간에 확 올라왔다.숨쉬기가 버거워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그 느낌은 그 날의 두려움, ‘겁’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었음을, 한참 생각하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19살 그 날의 저녁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그간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들이 모여 결과로 여실히 드러난 것 뿐인데, 사실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인데,막상 채점을 하고 숫자로 성적을 마주하니, 그 동안 타협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내 자존을 지하 깊숙이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눈에는 초점이 나간 채로 숨을 가쁘게 쉬며 그저 허공만을 바라볼 뿐이었다.자신이 없었다. 가족을 포함해 누군가를 마주할 자신이, 삶을 지속할 자신이.견딜 수 없는 힘듦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노라조의 ‘형’이라는 노래를 계속 들어보시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고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또한 추억할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충분히 힘들어하시고, 결국 일어나면 됩니다. 일어나게 될 겁니다. 그 뿐입니다.
5 months ago | [YT] | 322
노베이스 의대생 페탈
수능을 망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잊고 살았던 그때의 감정이 순식간에 확 올라왔다.
숨쉬기가 버거워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느낌은 그 날의 두려움, ‘겁’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었음을, 한참 생각하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19살 그 날의 저녁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간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들이 모여 결과로 여실히 드러난 것 뿐인데, 사실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인데,
막상 채점을 하고 숫자로 성적을 마주하니, 그 동안 타협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내 자존을 지하 깊숙이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눈에는 초점이 나간 채로 숨을 가쁘게 쉬며 그저 허공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이 없었다. 가족을 포함해 누군가를 마주할 자신이, 삶을 지속할 자신이.
견딜 수 없는 힘듦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노라조의 ‘형’이라는 노래를 계속 들어보시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고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또한 추억할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충분히 힘들어하시고, 결국 일어나면 됩니다. 일어나게 될 겁니다. 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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