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저씨

안녕하십니까?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마지막 영상을 올린 지 2주가 다 되어갑니다.
적어도 4~5일에 한 개의 영상은 꼭 올리자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초보 유튜버는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되네요.

제 유튜브를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새벽부터 출근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면서 유튜브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재활을 끝내고 다시 출근해서 그런지 이전보다 더 피곤하지만,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퇴근 후에 개인적인 일로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습니다.
여담이지만 3일 정도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여유가 생길 때쯤, 친구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동창이고 군대 동기였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이 되고 연락을 끊고 지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서로의 소식을 모르고 지냈는데, 다른 친구에게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고 하지만, 친구의 죽음은 달랐습니다.
사이가 좋았던 시간과 너무나 미워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에 더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친구들의 결혼식장에 다녔고, 한동안은 친구들의 아이들 돌잔치에 다녔고, 언제부턴가 친구들의 부모님 장례식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몇 가지 일이 겹치면서 힘들었는지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녹음할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여차여차해서 다음 영상을 준비했고, 오늘 올릴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여전히 게으르게 살고 있었습니다.
유튜브만 말씀드리면, 계획했던 것들을 순서에 맞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작년에 병원 생활을 하면서 80개 영상 분량의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오래된 제품에 대한 영상도 있지만, 중국 제품에 관한 생각이나 에어 소프트 건의 엉터리 규제 같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에 관한 내용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계엄에 대한, 정확히는 그날 투입된 평범한 군인에 관한 내용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헛되이 보낸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시간은 지금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려고 합니다.

뭐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것 같지만, 업로드 늦게 했다고 비겁하게 변명하고 핑계 대는 겁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꾸준히 하겠습니다.

2023년 마지막 날, 구독자가 13분이었습니다.
2024년 마지막 날, 구독자가 91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우습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분들입니다.

부족한 제 글과 영상에 좋은 댓글만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날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2024년 남은 시간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 2025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내일도 출근합니다.
열심히 해서, 고가의 가스건 한 번 사 봐야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9 months ago | [Y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