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합니다~~~생일축하 합니다~~사랑하는 우리 채영이~~”
생일축하 노래가 거실 한아름 가득찼다.
오랜만에 아빠는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서 채영이가 좋아하는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이제 대학생도 되고 했으니 예쁜 옷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아빠가 한 번 골라봤어~~”
“짜잔~~~스커트~~랑 블라우스~~!!”
“와 아빠 최고~~근데 내 사이즈는 어찌 알아?”
“아~~그거는 엄마에게 물어봤지~~”
엄마가 내심 부러운 듯 심술난 듯 투정을 부린다
“와 이쁘다~~근데 너무 레이스가 많은 거 아냐?”
“우리 공주님에게는 레이스가 맞지~~”
“어머 어머~ 뭐야 나보다 딸이 좋단 말이야?~~”
“남편!! 이리와 봐~~”
엄마의 손가락이 아빠를 향하며 손가락을 까딱인다.
도망가는 아빠. 쫒아가는 엄마~~
“엄마~~엄마 선물은~~?~~엄마?”
아빠를 쫒아다니는 엄마는 채영이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
채영이 주위를 빙빙 돌던 아빠와 엄마는 어느 방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환하던 거실이 일순간 어두워진다.
“엄마~?
“아빠~~!!”
고요해진다. 적막에 숨이 막힌다.
“아빠~~~~~!!!” 채영이 소리친다.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검붉은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작게 소곤거리며 소리가 들려왔다.
‘어때? 즐거웠나?’
“누구세요?~~~”
‘니가 꿈꾸는 삶을 내가 잠시 보여준거야~~어때 즐겁지?
“네~~근데 누구세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꿈꾸는 것은 작고 보잘 것 없지~~그저 엄마 아빠의 작은 관심만 필요한 건데~~‘
’근데 네 아빠는 어디있나? 그리고 네 엄마는?~~‘
채영은 안방문을 열어 방안을 확인한다. 아무도 없다. 작은방으로 달려가 작은방을 열어 젖힌다. 또한 아무도 없다. 또 다른 방, 화장실, 창고 모두 열어 젖히지만 결국 아무도 없다.
어둠은 물어보았다.
’없지~~?‘
그리고 어둠은 확정지었다.
’없어~~~!!‘
그리고 속삭였다.
’난 알고 있어~~ 너는 혼자야~~‘
그리고 계속 소근거린다.
’너는 사랑받아야 할 아이야~~근데 넌 혼자야~~‘
’엄마도 아빠도 너보다 자신들의 일이 더 소중하지~~‘
’너는 엄마 아빠에게 귀찮은 존재일 뿐이야‘
채영은 눈물이 났다. 눈물을 참고 싶었지만 계속 눈물이 났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한창 엄마 아빠의 관심이 필요한 여고딩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집에 없다. 아빠는 일이 바빠 짐에 잘 안 들어온지 오래고 엄마도 언젠가부터 밤 늦게 집에 들아와 새벽이 되면 나가기 일쑤다. 냉장고에는 몇 개의 배달음식이 남겨져 차갑게 식어있고 식탁위에는 언제 쓴지 모를 짧은 메모뿐이다.
’돈 보냈으니 밥 사 먹어‘
어둠이 뭐라하든 사실이다. 그냥 오늘 행복한 하룻밤의 꿈이다. 눈물이 쏟아졌다.
어둠이 속삭였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슬퍼해~~계속!!~~슬퍼해도 돼~~‘
’으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
소름돋는 웃음 소리가 채영에게는 위로 같았다.
채영이는 그때부터 표정이 안 좋아졌다. 친구들도 멀리하고 혼자 다니기 일쑤였다. 얼굴에는 그늘이 지고 어깨는 쳐졌으며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쉰 내가 날 정도였다. 친한 친구 몇 명이 있었지만 채영이의 서늘함에 조금씩 말걸기를 주저했다. 채영이는 점점 힘이 없어졌다. 팔을 흔들며 걸을 수도 없고 선생님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귀찮았고 모든 것이 짜증났다.
’그래~~슬퍼해~~우울해도 돼~~‘
’엄마 아빠도 관심 없는데~~ 좀 귀찮으면 어때?‘
귀속에 어둠이 계속 속삭였다.
빠르게 속삭일 때마다 귀를 간지러웠다.
어느덧 수업은 끝나고 터덜터덜 도서관으로 향한다.
턱~~턱~~쓱~~쓱~~발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와 신발끄는 소리가 번갈아 난다.
신발소리에서 채영이의 힘없음과 귀찮음과 짜증이 가득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신발끝자락에 그림자가 일렁였다.
순간 그림자 속에서 어둠에 회색 눈빛이 번뜩였다.
’그래~~오늘이야~~‘
’맑고 순수한 영혼~~‘
’착하지? ~~으흐흐흐흐’
‘자 어서 가자~~~’
‘얼마나 좋아~~’
‘오늘은 니가 자유로워질 수 있어~~!!’
‘잊지마~~내가 니 편이라는 걸~~~으흐흐흐흐흐’
채영이 걸어간 그 길 뒤로 두리번거리는 경수가 있다.
너머를바라보다
4. 절망으로 가득찬 영혼
“생일 축하 합니다~~~생일축하 합니다~~사랑하는 우리 채영이~~”
생일축하 노래가 거실 한아름 가득찼다.
오랜만에 아빠는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서 채영이가 좋아하는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이제 대학생도 되고 했으니 예쁜 옷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아빠가 한 번 골라봤어~~”
“짜잔~~~스커트~~랑 블라우스~~!!”
“와 아빠 최고~~근데 내 사이즈는 어찌 알아?”
“아~~그거는 엄마에게 물어봤지~~”
엄마가 내심 부러운 듯 심술난 듯 투정을 부린다
“와 이쁘다~~근데 너무 레이스가 많은 거 아냐?”
“우리 공주님에게는 레이스가 맞지~~”
“어머 어머~ 뭐야 나보다 딸이 좋단 말이야?~~”
“남편!! 이리와 봐~~”
엄마의 손가락이 아빠를 향하며 손가락을 까딱인다.
도망가는 아빠. 쫒아가는 엄마~~
“엄마~~엄마 선물은~~?~~엄마?”
아빠를 쫒아다니는 엄마는 채영이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
채영이 주위를 빙빙 돌던 아빠와 엄마는 어느 방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환하던 거실이 일순간 어두워진다.
“엄마~?
“아빠~~!!”
고요해진다. 적막에 숨이 막힌다.
“아빠~~~~~!!!” 채영이 소리친다.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검붉은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작게 소곤거리며 소리가 들려왔다.
‘어때? 즐거웠나?’
“누구세요?~~~”
‘니가 꿈꾸는 삶을 내가 잠시 보여준거야~~어때 즐겁지?
“네~~근데 누구세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꿈꾸는 것은 작고 보잘 것 없지~~그저 엄마 아빠의 작은 관심만 필요한 건데~~‘
’근데 네 아빠는 어디있나? 그리고 네 엄마는?~~‘
채영은 안방문을 열어 방안을 확인한다. 아무도 없다. 작은방으로 달려가 작은방을 열어 젖힌다. 또한 아무도 없다. 또 다른 방, 화장실, 창고 모두 열어 젖히지만 결국 아무도 없다.
어둠은 물어보았다.
’없지~~?‘
그리고 어둠은 확정지었다.
’없어~~~!!‘
그리고 속삭였다.
’난 알고 있어~~ 너는 혼자야~~‘
그리고 계속 소근거린다.
’너는 사랑받아야 할 아이야~~근데 넌 혼자야~~‘
’엄마도 아빠도 너보다 자신들의 일이 더 소중하지~~‘
’너는 엄마 아빠에게 귀찮은 존재일 뿐이야‘
채영은 눈물이 났다. 눈물을 참고 싶었지만 계속 눈물이 났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한창 엄마 아빠의 관심이 필요한 여고딩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집에 없다. 아빠는 일이 바빠 짐에 잘 안 들어온지 오래고 엄마도 언젠가부터 밤 늦게 집에 들아와 새벽이 되면 나가기 일쑤다. 냉장고에는 몇 개의 배달음식이 남겨져 차갑게 식어있고 식탁위에는 언제 쓴지 모를 짧은 메모뿐이다.
’돈 보냈으니 밥 사 먹어‘
어둠이 뭐라하든 사실이다. 그냥 오늘 행복한 하룻밤의 꿈이다. 눈물이 쏟아졌다.
어둠이 속삭였다.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슬퍼해~~계속!!~~슬퍼해도 돼~~‘
’으흐흐흐흐‘
’으흐흐흐흐흐흐‘
소름돋는 웃음 소리가 채영에게는 위로 같았다.
채영이는 그때부터 표정이 안 좋아졌다. 친구들도 멀리하고 혼자 다니기 일쑤였다. 얼굴에는 그늘이 지고 어깨는 쳐졌으며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쉰 내가 날 정도였다. 친한 친구 몇 명이 있었지만 채영이의 서늘함에 조금씩 말걸기를 주저했다. 채영이는 점점 힘이 없어졌다. 팔을 흔들며 걸을 수도 없고 선생님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귀찮았고 모든 것이 짜증났다.
’그래~~슬퍼해~~우울해도 돼~~‘
’엄마 아빠도 관심 없는데~~ 좀 귀찮으면 어때?‘
귀속에 어둠이 계속 속삭였다.
빠르게 속삭일 때마다 귀를 간지러웠다.
어느덧 수업은 끝나고 터덜터덜 도서관으로 향한다.
턱~~턱~~쓱~~쓱~~발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와 신발끄는 소리가 번갈아 난다.
신발소리에서 채영이의 힘없음과 귀찮음과 짜증이 가득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신발끝자락에 그림자가 일렁였다.
순간 그림자 속에서 어둠에 회색 눈빛이 번뜩였다.
’그래~~오늘이야~~‘
’맑고 순수한 영혼~~‘
’착하지? ~~으흐흐흐흐’
‘자 어서 가자~~~’
‘얼마나 좋아~~’
‘오늘은 니가 자유로워질 수 있어~~!!’
‘잊지마~~내가 니 편이라는 걸~~~으흐흐흐흐흐’
채영이 걸어간 그 길 뒤로 두리번거리는 경수가 있다.
1 month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