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내내 꼭 해야하는 일만 하고 잠이 오면 오는대로 안오면 안오는대로 좀 누워있었다. 계속 무리했던 건 사실이니까. 연일 유괴 소식이 뉴스에 나오니까 지나는 초등학교마다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학부모님들로 교문 앞이 북적인다. 요즘은 맞은편의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보는 게 일상 중의 하나인데 이틀 전에 70대 중반은 족히 되어보이시는 어머니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들이 같이 식사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어머니는 반찬과 사이드메뉴를 아들에게 접시채로 밀어주기 바빴다. 여기까지는 여느 모자의 모습과 비슷했는데 다 드시고 나가는 길에 아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와 모자의 대화소리에 아들 나이가 30대 중반이 맞나할 정도로 내 귀를 의심해서 다시 봤다.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자를 아주 오랜만에 봐서 보는 나도 덩달아 기뻤다. 나는 가족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씁쓸하게도 압지는 home보다는 house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도 house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이틀 전에도 엄마에게 온통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압지를 보며 평생 이런 말만 듣는 엄마가 가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그 어떤 곳에 가도 행패부리고 화를 내던 압지가 모하만 가면 세상 조용하고 웃을 때 나도 모하 좋아하지만 이건 진짜 아니지않나싶었다.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에 집값이 오르내리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지독한 시간 낭비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엄마의 희생과 헌신으로 집이 넓어져도 돌아오는 건 언제나 더 넓은 집에 가야하고 이걸 같이 누릴 자격을 운운했던 압지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었나. 본인의 인생을 바꾸는 수단일 뿐이었던 걸까. 슬프고 화가 났던 시간들도 다 지나서 그냥 불쌍할 뿐이다. 나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고 살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쉴드]빛과 소금
요며칠 내내 꼭 해야하는 일만 하고 잠이 오면 오는대로 안오면 안오는대로 좀 누워있었다. 계속 무리했던 건 사실이니까.
연일 유괴 소식이 뉴스에 나오니까 지나는 초등학교마다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학부모님들로 교문 앞이 북적인다.
요즘은 맞은편의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보는 게 일상 중의 하나인데 이틀 전에 70대 중반은 족히 되어보이시는 어머니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들이 같이 식사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어머니는 반찬과 사이드메뉴를 아들에게 접시채로 밀어주기 바빴다. 여기까지는 여느 모자의 모습과 비슷했는데 다 드시고 나가는 길에 아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와 모자의 대화소리에 아들 나이가 30대 중반이 맞나할 정도로 내 귀를 의심해서 다시 봤다.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모자를 아주 오랜만에 봐서 보는 나도 덩달아 기뻤다.
나는 가족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씁쓸하게도 압지는 home보다는 house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도 house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이틀 전에도 엄마에게 온통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압지를 보며 평생 이런 말만 듣는 엄마가 가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그 어떤 곳에 가도 행패부리고 화를 내던 압지가 모하만 가면 세상 조용하고 웃을 때 나도 모하 좋아하지만 이건 진짜 아니지않나싶었다.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에 집값이 오르내리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지독한 시간 낭비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엄마의 희생과 헌신으로 집이 넓어져도 돌아오는 건 언제나 더 넓은 집에 가야하고 이걸 같이 누릴 자격을 운운했던 압지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었나. 본인의 인생을 바꾸는 수단일 뿐이었던 걸까.
슬프고 화가 났던 시간들도 다 지나서 그냥 불쌍할 뿐이다. 나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고 살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4 days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