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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영업직)가 검소해야 하는 이유.

10년 차 트레이너이자 제 직업관에 대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제가 만들어 온 가치관과 사고는 다른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될 거라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영업직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업직이란 타인에게 가치를 제공할 만한 상품을 팔아 본인의 인센티브를 챙기는 직종입니다.

그럼 트레이너(상품을 파는 여타 다른 직종 포함)가 검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본주의의 핵심은 개인의 노력만큼 돈이라는 물질적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 상품을 타인에게 더 많이 팔면 팔수록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결국 물질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인데 왜 그 물질적 보상을 검소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인간의 인센티브 편향에 있습니다.
한때 페덱스에서는 야간작업 물량이 지체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페덱스 임원들은 기존의 근무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본인에게 정해진 하루치 물량을 처리하면 퇴근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페덱스는 두 번 다시 야간 물량이 쌓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인간의 인센티브 편향입니다.
이 편향은 뛰어난 현자라고 해서 조율이 가능하거나, 지능이 낮다고 해서 쉽게 편향에 휘둘리는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자본주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을 어떻게 포장하든 인센티브 편향에 의해 움직이게 시스템 되어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트레이너(영업직)가 아무리 회원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로 불릴지언정,
당장 본인이 다음 달 낼 월세조차 없거나
빠른 시일 내에 고급 외제차를 사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여있다면,
결국 본인 자신의 인센티브 편향에 따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여기서 인센티브 편향이란 그 사람을 위한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져가게 될 보상에 높은 비중을 둘 가능성을 뜻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사람을 세속적이게 보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오히려
더닝 크루거 효과에 빠져 본인을 객관화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일게 트레이너지만, 이 일을 10년간 하면서 자본주의에서 인정받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본주의란 참 어렵습니다.
물질적 보상을 받기 위해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지만,
그 보상의 선순환을 그리려면 결국 판매자는 물질적 보상 그 너머의 것을 보아야 합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할지 언정 판매자 자체가 검소하지 못해 금전적 여유가 없다면 그 선순환의 고리는 끊기게 됩니다.

굳이 증권을 다루는 토스 커뮤니티에 뜬금없이
제 직업 가치관을 설명해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요즘 종종 눈팅을 하고 있지만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환상에 휩싸여 증권을 다루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더 마음 아픈 것은 그런 가치관을 추종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인간이 물질을 쫓는 욕심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그 욕심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운전자 10명을 인터뷰해 보면 본인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8할 이상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어떠한 천재지변과 인재를 통틀어도 교통사고가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2 months ago | [Y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