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박사의 경제알지요TV

중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역전에 중국인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

고성장을 자랑하던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저성장의 대표로 여겨지던 일본의 10년물 금리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 한 장면은 중국이 스스로 믿어왔던 경제 모델이 흔들렸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의견이 갈렸습니다. 일부는 “중국은 안정적인 저물가 구조를 갖춘 걸로 봐야 한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중국이 일본처럼 장기저성장에 들어가는 초입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5% 성장을 유지하는 중국의 장기금리가 어떻게 1% 성장도 하지 못하는 일본에 비해 낮아졌을까요? 중국에서는 지금 소비 위축, 부동산 침체, 디플레이션 가능성,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성장은 나쁘지 않지만 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경제가 돼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금리가 성장률이 높아져서 오른 건 아닙니다. 돈풀기가 계속되면서 임금과 소비가 살아나는 신호가 나오고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시대의 종료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의 금융 시스템을 다시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Reuters는 이 현상을 두고 “중국의 채권 수익률 폭락은 ‘일본화 위험’을 심화시킨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거 아시아 ‘성장 엔진’이자 ‘신흥국 채권 대표’였던 중국이 이제는 일본이 수십 년 겪었던 디플레·저성장 채권의 위치로 밀려날 수 있다는 냉정한 판단입니다.

Bloomberg는 “중국의 주요 채권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밑돌게 된 것은, 단순한 금리 변동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과 투자심리의 근본적 전환을 시사하는 사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국 금리의 하락과 일본 금리의 상승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을 들어 “두 경제가 완전히 다르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Financial Times(FT)는 이 흐름을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채권시장 리셋”으로 해석하며, “중국과 일본의 금리 역전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투자자들이 아시아 경제의 리스크에 대해 새롭게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합니다.

이번 역전은 아시아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 재편의 신호탄으로 봐야 합니다.

2 weeks ago (edited) | [Y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