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아뜰리에ARTISTSNIM

캔버스위로
내 안의 길 위로
연꽃 한 송이 피어난다

흙탕물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그 꽃은
탐욕을 비추어 비워내고
번뇌를 감싸 맑게 한다

파도는 부서져도
다시 합쳐지고
하늘은 흐려도
결국 푸름을 드러내듯
연꽃 또한 세속의 진흙 속에서
청정의 향기를 피워 올린다

숨을 고르고 내쉬는 순간
들숨마다 새로운 삶이 피어나고
날숨마다 헛된 집착이 흩어진다

그리는 그림은
숨은 노래처럼 번져와
한 송이 연꽃이 되는 오늘을
화양연화라 일깨운다

투명한 하늘빛 아래
내 마음의 연꽃은
비움으로 가득 차고
고요로 충만하다

그리하여 오늘도
한 송이 연꽃의 덕을
기억하고
불보살의 공덕을 기억하여
그림을 그린다

모든이들이
이공덕으로
평안하기를

나무불법승

1 month ago (edited) | [Y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