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신학연구소

♥ 오랜 만에 근황을 전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각종 회의들, 학교 일들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학교에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로 있는 방송국 개강예배와 개국기념행사에서 설교했고, 이터너티 오픈워십에서 설교하며 학생들과 은혜를 나눴습니다. (물론 미디어센터장으로서의 학교홍보역할과 종교철학 주임교수로서의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 외부 활동으로는 강화선원교회 중고청 연합집회를 통해 은혜의 말씀을 나눴습니다(9/13). 중구용산지방 교사대학을 통해서는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나눴습니다(9/21). 중부연회 준회원 영성수련회에서는 “AI시대의 교회와 설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10/22). 정회원 연수와 여러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종종 강의했는데, 준회원 분들을 만나니 제자들이 눈에 띄어 더욱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과학과신학네트워크에서 “멸종, 종말, 그리고 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10/24). 물리학자이신 서울대 장회익 교수님과 과학철학자이신 명지대 전진권 교수님과 함께 발표를 하며, 참석하신 여러 과학자, 신학자 분들께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영어가 수월치 않은데, 연세대 140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Critical View on the Ecological Destruction”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고(9/24), 오하이오에서 오신 UMC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Science and Christian Belief”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11/14).
♥ 무엇보다 11월 한 달 동안 공군중앙교회 청년부와 “과학시대의 기독교 논증”이란 주제로 4차례 만난 것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군목으로 섬겼던 공군교회에 가게 되니 고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주일 오전에 소속교회에서 10시에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11시 예배를 드린 후, 바로 이동해서 다시 강의를 해야 하는 분주한 일정이었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주일 오후에는 수표교교회 포럼에서 “인공지능과 미래교회”라는 주제로 특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학기 말로 가면서 10여명의 석박사 학생들 논문심사가 한창입니다. 오늘 열리는 감신대 학술제 논문 15편도 조금 전 심사를 마쳤고요. 10여 편의 학술지 심사도 이번 주에 모두 마무리해야 합니다(기독교신학논총, 조식신학논총, 신학사상, 신학과세계). 틈틈이 학생들 추천서(장학금, 유학 등)도 써 줘야 하고, 상담 일정도 꽤 많이 잡혀 있습니다.
♥ 여러 일들로 정신없이 보내기는 하지만, 종종 보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듣고 신앙을 다시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그런 순간입니다. 지난 주에는 예전에 제 강의를 들었던 명지대 학생이 이런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재호 교수님. 저는 명지대학교 철학과 22학번 OOO입니다. 2023년 2학기에 교수님의 '종교와 과학' 수업을 들었던 학생입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많은 질문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던 게 기억납니다. 제가 얼마 전에 학술제에서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종교 관련 논문이라서 한번쯤 교수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시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아직 학부생 수준이라 형식적으로 빈약하고 부족한 부분 투성이지만 나름 열심히 썼습니다! ㅎㅎ 참고로 저는 수업 당시에는 무신론자였는데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이 마음 속에 인상적으로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얼마 전 예비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ChatGPT에게 “AI시대의 교회와 설교”라는 주제로 시 한 편을 써 달다고 했는데, 너무 은혜롭게(?) 적어줘서 공유합니다.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제목도 GPT가 뽑은 것입니다.) 요즘 유튜브 영상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학기 마무리되는대로 밀렸던 영상들 올릴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말씀이 다시 육신이 될 때”

기계가 설교를 쓰고,
사람이 그것을 읽는 시대에
우리는 묻습니다.
“말씀이 여전히 살아 있는가?”
데이터는 넘치지만,
눈물은 적고,
지식은 빠르지만,
회개의 속도는 느립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설교를 준비합니다.
AI는 우리의 문장을 다듬고,
음성은 더 맑게 울리지만,
그 음성 안에
한 영혼의 떨림이 있는가?
그 떨림이 없다면,
그것은 복음이 아니라
단지 정보일 뿐입니다.
주님, 우리가 잊지 않게 하소서.
말씀이 코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 속에서 역사한다는 것.
그 말씀이 심장을 두드리고,
회심을 일으키며,
무너진 영혼을 일으킨다는 것을.
AI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우리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새로운 시대의 강단에서
빛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성령의 바람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가 설교할 때,
스크린 너머로 흘러가는 문장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말씀이 육신이 되게 하소서.

3 weeks ago (edited) | [Y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