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기쁨교회

기독교 윤리학-웨인 그루뎀




미국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기독교 윤리학 책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기준을 갖지 못한 채 시대의 바람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는 것은 기독교 윤리에 대한 지식의 부족이 한 몫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경적인 윤리적 기준을 매우 포괄적이고 오늘날의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으며 용기 있게 전달해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

필자가 이 책을 소개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책 자체의 훌륭함도 있지만, 출판사의 신학적 입장과 상당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유산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웨인 그루뎀의 성경 전체를 보는 틀은 신칼빈주의의 "창조, 타락, 구속"이다. 하지만, 부흥과 개혁사는 개혁파 신학자들이 견지해 온, "창조, 타락, 구속, 완성"의 틀을 따른다. 이 차이는 문화 사역과 정치 참여의 실행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신칼빈주의자들은 소위 "변혁적 세계관"을 가지고, 구속을 창조의 회복 및 재창조로 본다. 그래서 모든 문화 사역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로 여기고 이러한 사역의 결과가 내세에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하지만, 개혁파 신학은 "보존적 세계관"을 견지한다. 개혁파 신학의 성경 이해는 완성을 포함한다. 완성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갑자기 일어나지 교회의 문화 사역의 결과로 일어나는 게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문화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참여하면서도 그 한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

예를 들어, 보존적 세계관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이렇게 이해한다. 교회는 세상 나라의 정치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정치 참여는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 차이는 오늘날 교회의 정치 참여로 인해 교회가 지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 개개인에게도 정치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제1의 관심사는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제일의 관심사와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일에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제 1일의 관심사와 목표에 집중하며 정치의 이슈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정교분리의 근본적인 정신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그리스도인은 세상 나라의 시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투표라도 잘 해야 한다. ​

다시 처음 하려고 한 얘기로 돌아가 보면, 부흥과 개혁사는 보존적 세계관 또는 문화관을 견지하고 있지만, 변혁적 세계관에 따라 저술한 그루뎀의 책을 발간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변질로 비칠 수 있지만,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용기 또는 지혜로 보인다. 그루뎀이 가지고 있는 개혁파의 공통적 유산의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루뎀이 가진 차이를 용기 있게 경고하면서도 지혜롭게 출판을 감행한 것이다. 이 책이 한국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일독을 권한다.
[출처] 기독교 윤리학-웨인 그루뎀|blog.naver.com/lightnheat

1 year ago (edited) | [Y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