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김해마 Haema in Cinema
<베이비걸> 후기: 지금까지 내가 알던 BDSM은 가짜 BDSM이었다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전율하고 감탄했습니다.현실에서도, 창작물에서도CEO와 말단 직원의 치정은 정형화된 소재이고전통적 성 권력 구조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죠.BDSM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이 영화는 그 모든 면에서 반대를 선택합니다.처음에는 남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면서아침 식사와 아이들 도시락 준비를 전담하고남편에게 불쾌한 말을 들으며 사는 로미가전형적인 성불평등 영화 주인공처럼 보여요.차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인간으로 존중받고기업인으로 성공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욕망,바로 지배당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점이죠.남편은 이것이 남성들의 가학적 판타지이고,남성중심주의의 전유물이라 말합니다.부하 직원은 여성 CEO는 성편력이 없을 줄 알았다며다른 여성들이 선망할 만한 롤모델이 돼라 요구해요.하지만 남자들에게 BDSM이 어떤 것이든지지금 중요한 것은 오직 로미의 마음이고,여성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할 수 있는지를 제한하는 대신영화는 로미에게 자유를 선사합니다.지배 성향은 사무엘, 복종 성향은 로미지만사실 어디까지나 사무엘이 로미의 따까리고, 노리개죠.영화 속 플레이 역시 남성의 뒤틀린 유희가 아니라여성의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돼요.결국 치부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로미는어느 때보다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입니다.그렇기에 <베이비걸>은 야하거나 변태적인 영화가 아닌세상에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에게찬란한 지지를 보내는 영화라고, 저는 느꼈던 것 같네요.니콜 키드먼의 감탄스러운 연기와감각적인 음악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던 작품,<베이비걸>을 기쁘게 추천드립니다.
2 weeks ago | [YT] | 4
영화 보는 김해마 Haema in Cinema
<베이비걸> 후기: 지금까지 내가 알던 BDSM은 가짜 BDSM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전율하고 감탄했습니다.
현실에서도, 창작물에서도
CEO와 말단 직원의 치정은 정형화된 소재이고
전통적 성 권력 구조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죠.
BDSM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 영화는 그 모든 면에서 반대를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남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면서
아침 식사와 아이들 도시락 준비를 전담하고
남편에게 불쾌한 말을 들으며 사는 로미가
전형적인 성불평등 영화 주인공처럼 보여요.
차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인간으로 존중받고
기업인으로 성공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욕망,
바로 지배당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점이죠.
남편은 이것이 남성들의 가학적 판타지이고,
남성중심주의의 전유물이라 말합니다.
부하 직원은 여성 CEO는 성편력이 없을 줄 알았다며
다른 여성들이 선망할 만한 롤모델이 돼라 요구해요.
하지만 남자들에게 BDSM이 어떤 것이든지
지금 중요한 것은 오직 로미의 마음이고,
여성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할 수 있는지를 제한하는 대신
영화는 로미에게 자유를 선사합니다.
지배 성향은 사무엘, 복종 성향은 로미지만
사실 어디까지나 사무엘이 로미의 따까리고, 노리개죠.
영화 속 플레이 역시 남성의 뒤틀린 유희가 아니라
여성의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돼요.
결국 치부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당당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로미는
어느 때보다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입니다.
그렇기에 <베이비걸>은 야하거나 변태적인 영화가 아닌
세상에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찬란한 지지를 보내는 영화라고, 저는 느꼈던 것 같네요.
니콜 키드먼의 감탄스러운 연기와
감각적인 음악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던 작품,
<베이비걸>을 기쁘게 추천드립니다.
2 weeks ago | [Y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