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너스

동네공원 운동기구로 근력운동하기
8개월차 결과
운동이라곤 야탑천, 탄천 걷기
밖에 몰랐던 내가
근력운동 예찬가가 되었다.
걷기는 운동이 아니란 것도 알았다.
출처 입력
동네 놀이터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운동기구
공터에 버려진듯
땅에 박힌 낡은 쇠덩이들
작년까지만 해도 저런 운동기구는
어르신들이 가볍게 몸 푸는
용도인 줄 알았다.

나이가 젊거나 운동 좀 한다하면
세련된 헬스장이나 필라테스를
해야 하는 줄 알고
필라테스도 한 달 했었다.
필라테스 한 달 하면서 깨달은 건
'나는 필라테스랑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돈을 준다고 해도 필라테스는 못 하겠다.
1시간 산행 하는 게 120배 더 재밌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가는 게 어려워졌고
그때, 동네공원 운동기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하늘걷기와 오금펴기 정도만 했다.
근대 그 조금 했다고
안 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운동기구를 한 바퀴 순환 하면
20분 정도 걸린다.
모든 운동기구를 다 하진 않고
시간 대비 효과가 좋은 것들
위주로 하고 있다.

나는 한 운동기구에 올라타면
마음속으로 100회을 센다.
100번 해봤자 보통 3분 정도 걸린다.
그렇게 아침, 밤 하루 두 번
20분 정도 하고 오면
몸이 너무너무 개운하다.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고,
눈에도 힘이 들어간다.
허리, 목 통증, 수증냉증이 완화되었다.
하루에 근력운동 20분만 하면
병원 갈 일이 확 줄거 같다.

공원에 운동 나가보면
그 시간대 오는 어르신들이 있다.
말은 안 섞지만 친숙한 운동기구 멤버들...
암묵적으로 운동기구 로테이션
하는 것도 재미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일수록
더 열심히 나와서 운동을 하셨다.
보행기 없이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매일같이 나오셔서
밝은 얼굴로 운동기구를 타셨다.

올해초 무기력에서 빠져나와
살을 빼보겠다고 5월부터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3월부터 다이어트 하겠다고
깔짝깔짝 댔지만
평상시처럼 밥 두끼 먹고
산에만 다녀오면 살이 빠질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다.
철저한 식단 관리가 관건이었다.
탄수화물을 과감하게 줄였다.
아침에는 과일, 채소, 계란만 먹고
점심에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저녁에는 채소와 계란만 먹었다.

하루 계란 2알의 놀라운 효과
나는 고기를 멀리하고
탄수화물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왔다.
다이어트 하면 다들 계란을 쪄서 먹는데
나는 찐 계란은 잘 못 먹어서
후라이를 해서 먹는다.

평생을 계란을 멀리하고 살아왔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억지로
매일 계란 2알씩 챙겨 먹은지
8개월이 지나자
새로 올라오는 머리털이 많아졌다.
계란의 효과를 맛 본 후
아무리 바빠도 계란 두개는
챙겨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한 번씩 입터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못 참고 먹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정신 차리고
긴 시간 단식에 들어갔다.

다이어트 한지 3개월이 지나자
처음 몸무게 52kg에서
48kg까지 내려갔다.
여기서 20시간 단식하면
47kg 까지 내려간다.

남들은 3개월에 10kg, 15kg 감량 하는데
나는 평균 체중에서 빼느라
드라마틱하게 빠지진 않았다.
근대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봤다.
현재 몸무게는 48~49kg 유지중.
먹는 걸 지독하게 자제하는 중이다.
평소 식욕이 없는 편이었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부터
치킨 거들떠도 안 봤는데
아이 치킨을 뺏을 먹을 정도로
식욕이 폭발한다.

다시 근력운동으로 돌아와서
5월부터 11월까지 하루에 두 번 운동하고
12월부터는 하루에 한 번 만 하고 있다.
운동기구 한 바퀴 돌고나면
몸이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
남의 손으로 도수치료 30분 받는 것보다
더 개운하다.
이건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과정이다.
내 힘으로 버티고 힘줘야 내 근육이 된다.

한 번씩 입터질 때 식욕 참는 거에
비하면 운동은 너무 쉽다.
아무리 일상이 바빠도 모든 일을 멈추고
운동하러 나간다.
귀찮다고 미루다 보면 3일 내내
운동 못 나갈 때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다들 밥은 먹잖아.
사는 게 바빠서 3일 굶었다는 사람은 못 봤다.
하루 두끼 밥 먹듯,
근육에게도 밥을 준다는 마음으로 한다.
근육 저축이라고 부르던데 ...
젊었을 때 돈 저축도 중요하지만
근육 저축도 돈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근력운동 6개월이 되자,
웬만한 질병이 치유 된다.
컴퓨터 작업할 때 허리 통증 때문에
힘들었는데 사라졌다.
1년 365일 양말 신고 잤는데
여름에는 맨발로 잤다.

올해는 말린어깨 교정을 목표로
라운드숄더 펴기 운동도 열심히 했다.
1달만 했는데도 친구가 알아보고
옷태가 달라졌다.
나이 40대 중반에도
라운드숄더 교정이 된다.
안 하면 다시 어깨가 말리니깐
매일매일 해줘야 한다.

올해 주식 투자로 돈은 잃었지만
라운드숄더 펴고 근육을 쌓았다.
이래저래 올해 장사는 퉁친거 같다.

10 months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