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연주회의 작곡가는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모두 호른 연주자의 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협연자인 베를린필 수석인 쩡윈 역시 3대째 '호른 가족'이다. 호른의, 호른에 의한, 호른을 위한 날이 된 셈이었다.
전반 첫 곡은 1960년생 독일 작곡가 글라네르트의 '넓은 땅'이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첫 악장의 유명한 주제를 비틀면서 출발했다. 주제의 골격만 남긴 채 공포 영화나 판타지 영화 음악을 연상시키는 내용물들로 교체했다. 작곡가는 헨체의 제자. 조성이나 선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스승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음악회는 시간을 거스르는 역순행적 구성이었다. 전반 슈트라우스 말년의 호른 협주곡 2번을 협연한 뒤 후반에 무서운 10대 시절의 협주곡 1번으로 이어갔다. 전반 협연이 끝난 뒤 쩡윈은 "아직 연주할 협주곡이 하나 더 있는 걸 아시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곡의 협주곡을 마친 뒤에도 다시 재즈 풍의 초절기교 앙코르까지 곁들엤다. 흠잡을 구석 없는 기교와 편안하고 안정적인 호흡보다 여유 있는 미소가 더 두려웠다. 더불어 호른은 실수투성이 악기라는 통념도 깨진 날이 됐다. #윤젱#쩡윈#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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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서울시향
서울시향 연주회의 작곡가는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모두 호른 연주자의 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협연자인 베를린필 수석인 쩡윈 역시 3대째 '호른 가족'이다. 호른의, 호른에 의한, 호른을 위한 날이 된 셈이었다.
전반 첫 곡은 1960년생 독일 작곡가 글라네르트의 '넓은 땅'이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첫 악장의 유명한 주제를 비틀면서 출발했다. 주제의 골격만 남긴 채 공포 영화나 판타지 영화 음악을 연상시키는 내용물들로 교체했다. 작곡가는 헨체의 제자. 조성이나 선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스승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음악회는 시간을 거스르는 역순행적 구성이었다. 전반 슈트라우스 말년의 호른 협주곡 2번을 협연한 뒤 후반에 무서운 10대 시절의 협주곡 1번으로 이어갔다. 전반 협연이 끝난 뒤 쩡윈은 "아직 연주할 협주곡이 하나 더 있는 걸 아시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곡의 협주곡을 마친 뒤에도 다시 재즈 풍의 초절기교 앙코르까지 곁들엤다. 흠잡을 구석 없는 기교와 편안하고 안정적인 호흡보다 여유 있는 미소가 더 두려웠다. 더불어 호른은 실수투성이 악기라는 통념도 깨진 날이 됐다. #윤젱 #쩡윈 #서울시향
1 week ago | [Y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