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저음 가수들의 합동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전반의 베르디 ' 리골레토'였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주인공 리골레토, 베이스 연광철은 자객 스파라푸칠레 역을 맡아서 이중창을 펼친 것이다. 피아노 전주가 끝날 무렵 천천히 들어와서 연기를 곁들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페라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날 무대는 중저음 성악가들의 음색과 음역, 음량까지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콩쿠르에서 즐겨 불렀던 아리아를 들려준 김기훈은 당시 심사위원들이 왜 감동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무엘 윤은 연기와 표정으로도 노래하는 듯했는데 특히 '오텔로'의 이아고는 전막을 보고픈 심경이었다.
전반의 피아노 반주도 드라마틱해서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여기선 '3명창'이 맞는 말이겠지만. 반면 독일과 한국 가곡들을 부른 후반에는 현악 앙상블을 곁들였다. 슈베르트 '마왕'에서는 극적 효과가 배가됐지만 다른 몇몇 곡에서는 필연적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부터 베르디 '돈 카를로'까지 이들이 공통적으로 고른 오페라도 적지 않았다. 차례로 등장해서 독창을 하는데도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머릿속에서는 오페라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무대에서 펼쳐보인 기획력도 빛났다.
전반적 객석 분위기는 좋았지만 중간 입퇴장이 유난히 잦았다. 아마도 초대권 때문인 듯했다. 이들의 앙코르는 한국 가곡들이었다. 확실히 '스리 테너'보다는 낮고 묵직했다. #사무엘윤#연광철#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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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1교시 연광철, 사무엘 윤, 김기훈
남성 중저음 가수들의 합동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전반의 베르디 ' 리골레토'였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주인공 리골레토, 베이스 연광철은 자객 스파라푸칠레 역을 맡아서 이중창을 펼친 것이다. 피아노 전주가 끝날 무렵 천천히 들어와서 연기를 곁들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오페라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날 무대는 중저음 성악가들의 음색과 음역, 음량까지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콩쿠르에서 즐겨 불렀던 아리아를 들려준 김기훈은 당시 심사위원들이 왜 감동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무엘 윤은 연기와 표정으로도 노래하는 듯했는데 특히 '오텔로'의 이아고는 전막을 보고픈 심경이었다.
전반의 피아노 반주도 드라마틱해서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여기선 '3명창'이 맞는 말이겠지만. 반면 독일과 한국 가곡들을 부른 후반에는 현악 앙상블을 곁들였다. 슈베르트 '마왕'에서는 극적 효과가 배가됐지만 다른 몇몇 곡에서는 필연적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부터 베르디 '돈 카를로'까지 이들이 공통적으로 고른 오페라도 적지 않았다. 차례로 등장해서 독창을 하는데도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머릿속에서는 오페라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무대에서 펼쳐보인 기획력도 빛났다.
전반적 객석 분위기는 좋았지만 중간 입퇴장이 유난히 잦았다. 아마도 초대권 때문인 듯했다. 이들의 앙코르는 한국 가곡들이었다. 확실히 '스리 테너'보다는 낮고 묵직했다. #사무엘윤 #연광철 #김기훈
1 week ago (edited) | [Y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