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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첼리스트 최하영

무대에 또 하나의 첼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 연주자인 첼리스트 최하영의 전반 무반주 곡들은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들었다. 그때마다 엔드핀이 있는 현대 첼로와 없는 바로크 첼로를 번갈아 잡았다. 이 장면에서 음악적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하영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당시 현대곡들을 거침없이 연주하던 배포 역시 우승 소식 못지 않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바흐와 펜데레츠키를 넘나든 이날 전반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손으로 지판과 몸통을 두드리거나 브리지 아래를 연주하는 모습에서 좋게 말해서 귀기와 확신이 넘쳤고 속되게 말해서 '곤조'가 있었다.

후반에는 동생 바이올니스트 최송하와 함께 현악 2중주를 펼쳤다. 모차르트와 코다이의 곡들이었는데, 특히 모차르트에서 시종 훈훈한 자매애가 넘쳤다.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였고 전반 객석 소음이 있었지만 도전과 진취성에서는 나무랄 구석이 없었다. #최하영 #최송하

2 days ago | [Y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