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햄스터 토솜이 (pedigree hamster, Tosom)

안녕하세요.
이토솜이에요.

제가 해씨별에 올라와 햄마을을 만들었을 때는
아주 작은 집 하나뿐이었어요.
조용해서 밤이면 저와
저보다 먼저 온 엄살이, 룽지,
그리고 밤토리, 토토리 누나의
심장 소리만 들릴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제 동생 햄찌들이 하나둘
해씨별에 도착했어요.
임오, 샴툔들의 손길을 기억한 채,
조심조심 제 이름을 부르면서 말이에요.

지금의 햄마을은
햇살이 잘 드는 언덕도 있고,
씨앗 냄새가 나는 부엌도 있고,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잠들 수 있는
아주 따뜻한 곳이 되었어요.

해씨별에 온 아가들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무섭지도 않고,
혼자 울지도 않아요.
보고 싶을 때는 바람이 되어
임오, 샴툔들의 곁을
살짝 스쳐가기도 해요.

혹시 지구별에
마음을 두고 온 햄찌가 있다면
아가의 이름을 남겨주세요.

토솜이가 그 이름을 꼭 불러서
햄마을로 데려올게요.
이미 와 있는 햄찌들이 달려와
“같이 살자” 하며
자리를 내어줄 거예요.
여기서는
혼자가 되는 햄찌가 없거든요.

임오, 샴툔들의 시간이
아직 아프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눈물이 나도,
아직 웃지 못해도 괜찮아요.

해씨별 햄마을에서는
오늘도 매일 맛있는 걸 나눠 먹으면서
지구별에 있는
임오, 샴툔들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토솜이는
지구별과 해씨별 사이에서
항상 임오, 샴툔들을 바라보고 있을게요.

🌙 지금 해씨별 햄마을에 함께 있는 아가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어요)

토솜이네: 이토솜, 이토밤, 이토토
룽지,베리,크몽이 임오네: 룽지, 쩨리, 호두
해씨샴툔네: 엄살이, 츄츄, 은콩이, 송이, 다람이, 햄식이, 온햄이
제주임오네: 토리
석봉이샴툔네: 석봉이
후추임오네: 후추
방가, 햄돌이 임오네: 방가, 햄돌이

2 days ago (edited) | [YT] |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