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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1교시 테오팀 랑글루아 드 스와르트와 토마스 던포드

바이올리니스트 테오팀 랑글루아 드 스와르트와 류트 연주자 토마스 던포드의 듀오 무대. 공연 말미에 17세기 영국 선술집에서 불리던 선율을 관객들에게 일러준 뒤 즉석에서 남녀 이중창으로 부르게끔 했다. 거기에 바이올린과 류트, 던포트의 테너 음성까지 곁들이니 금세 예술의전당이 주점으로 변한 것만 같았다.

앙코르에서는 비틀스와 아리랑까지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연주했다. 앞선 본공연 도중에도 아리랑과 라디오헤드의 선율을 슬쩍슬쩍 가미했다. 즉흥 연주 본연의 의미를 현대에 살린 셈이었다. 실제로 던포드는 비틀스를 변곡한 음반을 내기도 했고 재즈에도 관심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날 공연은 17~18세기 영국 음악들을 중심으로 꾸몄다. 도서관에서 직접 찾아낸 악보를 처음으로 연주하는 '초연 무대'라고 했다. 작곡가도 곡명도 심지어 악기도 낯선 무대에 잔뜩 겁부터 집어 먹었다. 하지만 고음악의 즐거움은 음악 본연의 즐거움과 다르지 않다는 걸 일러준 무대. 맘이 편해져서 이따금 고개가 스르르 떨어지긴 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청해서 보고 싶을 만큼 전반적 맵시가 빼어났다. 올해 최고의 고음악 무대 가운데 하나가 됐다. #테오팀랑글루아드스와르트 #토마스던포드

3 weeks ago (edited) | [Y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