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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조국에, 몸은 파리에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

내성적이지만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사람을 좋아했던,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은 1810년 바르샤바 공국(현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덟살때 궁정에서 첫 대중 연주회를 열었을 만큼 일찍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냈던 그는
생전에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과 제2번 F단조op.21입니다.

1831년 쇼팽은 파리에 도착해 1849년 죽을 때까지 계속 머물며 대부분의 걸작을 만들었습니다.
18년간 쇼팽은 조국의 안타까운 상황을 바라보며 요동치는 그의 마음을 담아 에튀드(Étude)을 작곡합니다.
에튀드는 손가락 기교를 반전시키기 위한 연습곡을 말하는데,
쇼팽은 단순히 손가락 기교를 반전시키기 위한 연습곡이 아닌 음악적인 선율을 담은 에튀드를 만듭니다.

한편 쇼팽이 가장 사랑했던 장르는 그가 평생에 걸쳐 열정을 쏟으며 작곡한 녹턴입니다.
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있는데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 곧 야상곡이라고 하지요.
쇼팽의 녹턴 중 사람들이 가장 애정하는 곡은 그가 스물 두살에 작곡한 녹턴 Eb단조 Op.9-2.
왼손이 차분히 반주를 이어가면서 주선율을 뒷받침해주면
오른손이 빙판 위의 요정처럼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하지요.

애상감 가득한 쇼팽의 녹턴은 이성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쇼팽이 녹턴 9번 시리즈 3곡을 작곡했을 때는 20대 초반인데
어린 나이에 이렇게 깊은 감정을 담아 작곡한 것이 놀랍습니다.
아마도 스무살에 조국을 떠나 먼 타국에서 스러져가는 조국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때문이 아니었을까?

시인은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하는 언어의 마법사입니다.
그런 면에서 쇼팽은 마치 시인처럼 피아노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사였습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