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일이 재미있어지는 법."











어쩌면 일은
조금 재미없는 편이 낫다.


너무 재미있으면
신경학적으로 곧 무뎌진다.


일은 저주이자 동시에 소명.
그래서 적당히 재미없을 때 균형이 맞는다.


나는 유튜브 보는 게 좋아서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는 것도 만드는 것도 질렸다.


재미있고 돈도 벌리니
처음엔 신기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가수, 배우, 디자이너, 바리스타—
처음의 설렘을 떠받칠 철학이 없으면
근력은 곧 사라지고
즐거움은 우울로 바뀐다.


신경학자 앤드류 후버만은
요즘 시대에 흔히 나타나는 이 증상은
10~14일 쉼으로 거의 완벽하게 회복된다고 한다.


엘리야도 하나님의 능력을 본 뒤
곧 번아웃에 시달리며 사역을 내려놓고
떡과 물을 먹으며 쉬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 역시 말했다.
큰 축복 뒤에는
영적 침체가 찾아오기 쉽다고.


문제는—
그럼에도 점점 더 큰 한 방을 원한다는 것.


무너질 줄 알면서도
일단 뛰어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면 배운다.
속도를 늦추는 법.


대박 대신,
소박한 일상에 충실하는 법.


사는 게 괜찮아지려면
무엇보다 일이 할만해지려면,
삶이 원래 조금 재미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모두 이미 안다.
"사는 게 늘 재미있을 수 없지."


그러나 말씀이 스며들지 않으면
그 앎은 머릿속에만 맴돌다 사라진다.


결국 작심삼일—
다시 대박을 꿈꾸며
오늘 하루를 불행하게 산다.


사는 건 원래 조금 텁텁하다.
그걸 받아들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다 말씀에 기대어 살다 보면
잔잔한 재미가 스며든다.


아니, 크게 재미가 없기에
더 괜찮아진다.


그리고 문득—
짜릿한 순간이 온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재미없어도 괜찮다.


가끔 찾아올 그 순간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주어지는 평안—


그 말씀의 비밀을
살짝쿵 나누고 싶었다.


평안은 질리는 법이 없으니까.

1 week ago | [YT] |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