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 [영화&드라마] 리뷰

[고려 거란 전쟁] 17-18화

어느덧 절반이 넘게 흘렀습니다.

비교적 사료가 부족한 고려사를 소재로 한다는 것과 인물이 중심이 된 드라마가 아닌, 고려*거란 전쟁이라는 역사적 큰 물줄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였어요.

시작부터 누군가에겐 기대감을, 누군가에겐 신선함과 호기심을 주었던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말이죠... 저번주부터 쭉 봐오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가 답답합니다.

단순히 12부작, 16부작 등, 짧고 빠른 전개의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의 환경에 익숙해져서 그렇다기보다는

특정 회차를 제외하고 대하 드라마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묘!사!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아요.

극이라는 특성을 살려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 역사는 역사대로 빠짐없이 보여줘야하니

이게 다큐인가 드라마인가 순간 몰입이 깨지는 순간들이 몇몇 있어요.


가장 가까운 예로 이번주 17,18화는 두 회차 모두 신하와 현종 사이의 갈등을 묘사했죠.

사실 이는 정말 짧게 15분 내로도 충분히 묘사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나 그 갈등을 하나하나 보여주려는 노력 때문인지

두 회차 내내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15.16화도 피난 장면을 주구장창 반복했었죠.

이런 식으로 드라마에 사족이 많아 재미가...반감되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 드라마의 모습보다 과거 대하드라마의 모습을 선호하시고 그리워하셨던 분들에겐 충분히 좋은 드라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tv 돌리다보면 꼬꼬마 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옛날 대하드라마가 나오는데 그거 보면 구성이 비슷하더라고요)

여튼!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아서 앞으로 리뷰 글은 올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양규 장군 알려줘서 너무 감사했고 고려사를 배경으로 해줘서 고마웠던 드라마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역사적인 부분에서 해드릴 이야기 있으면 글 올릴게요!

양규 장군님은 제 기억 속에선 살아 있는걸로...

1 year ago | [Y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