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M_ROK

대한가정의학회–EIM, 운동처방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고령사회·만성질환 시대, 진료실에서 운동이 약 된다”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강재헌)와 사단법인 이아이엠코리아(EIM_ROK, 이사장 김진구 명지병원 의료원장)가 21일 서울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령화로 급증하는 만성질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차의료 현장에서 운동을 표준화된 처방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협력이다.

글로벌 캠페인 ‘운동이 약이다’, 한국 의료 현장에 본격 도입

‘Exercise is Medicine(운동이 약이다, EIM)’은 2007년 미국스포츠의학회와 미국의학회가 발족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운동은 최고의 약”이라는 인식 아래, 의사가 환자에게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도록 하는 운동 의학 실천 운동으로 현재 40여 개국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EIM_ROK가 지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대한가정의학회와 손잡으면서, 가정의학과 의사 1만 명이 속한 국내 최대 일차의료 네트워크에 운동처방 시스템을 본격 확산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협력의 주요 내용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오는 2025년 11월 대한스포츠의학회 심포지엄에서 ‘근감소증 관리’와 ‘비만의 비약물 치료’를 주제로 공동 세션을 운영한다. 가정의학과 의사와 운동 전문가가 함께 좌장을 맡아 학제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QR 기반 ‘EIM 프로모터 과정’을 학회 회원에게 무상 제공해 운동처방 기초와 최신 프로토콜을 교육한다. 진료실에서는 국제 인증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현지화한 운동 가이드라인, 포스터, 카드뉴스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직접 배포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도 이번 협약의 특징이다.

국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운동이 약이다’ 공식 홈페이지 내 병원 검색 서비스에 가정의학회 회원 병·의원을 우선 노출해, 환자들이 운동처방 의원을 쉽게 찾도록 돕는다. 양 기관은 보도자료와 SNS 캠페인, 학술대회 홍보 부스 등을 활용해 국민 참여형 홍보도 전개할 예정이다.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시대”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은 “고령사회에서 만성질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은 운동”이라며 “가정의학과 의사가 환자에게 운동을 약처럼 처방하는 모델을 정착시켜 국민의 건강수명을 늘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구 EIM_ROK 이사장도 “EIM은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도 의료·체육·공공이 결합된 선진형 건강관리 모델을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동은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학적 개입”이라고 덧붙였다.

기대 효과와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운동은 ‘하면 좋은 것’이라는 권고 수준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진료실에서 국제 표준에 기반한 운동 처방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생활습관 교정을 촉진해 만성질환 관리 효과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비만, 근감소증 환자들에게 운동은 약물치료를 보완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 수단이다. 따라서 이번 협약은 장기적으로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의학회의 1만 명 규모 회원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운동처방 확산의 중심이 되면서, 가정의학과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단순한 진단·관리를 넘어 국민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주도적 의학 분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국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EIM 캠페인은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한국 가정의학회의 참여는 국제 학술 교류 확대와 국내 연구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진출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 이는 곧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협약은 예방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 의료체계가 치료와 수술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운동을 통한 예방’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고령사회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성질환 환자를 줄이고 국민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운동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사회적 자산”이라며 “이번 협약은 일차의료와 운동의학이 결합된 새로운 건강관리 모델이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첫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1 month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