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사자 주식판다

"할 수 있음과 알 수 있음의 차이"

제가요. 본업은 영상 만드는 일을 합니다.
십수 년간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잡다하게 하고 있죠.

애니메이션, 게임, 전시, 미디어아트 등등등

이쪽 분야에서 완전 메이저한 실력이라곤 할 순 없지만
어찌 됐든 제 영상 판 돈으로 여태껏 소고기도 사 먹고,
제 새끼 기저귀도 잘 갈아입혔습니다.

그래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제가 유튜브를 한 지 7년이 넘었거든요?
지금 채널 말고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요?

여기에다 핑계 한 스푼을 살짝 첨부하자면

"유튜브 채널을 키워야겠다." 라고 각 잡고 한 적은 없었어요.

밖에서 실컷 영상 밥 먹고 집 구석에 와서도 영상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저는 "알고 있는" 동물이잖아요?

클라이언트의 주문을 받아서 마음에 들게 끔 영상을
만들어 납품한 뒤 돈을 버는 법을 알고 있는 동물?

그런데요. 제가 구독자 천명을 "7년 만에 처음 넘겨 봅니다."
물론 아직 수익화는 안되지만요.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요.

제가 만드는 영상 콘텐츠를 통틀어서 전하고 싶은 말을 꼽자면
채널 트레일러 영상에서 말씀드렸듯이 "불일불이" 입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이곳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해답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인 저의 심리를 대변하는 '판다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과 알 수 있는 것의 차이."

말 맛을 맞추기 위해서 어거지로 글자를 맞추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는 전달이 되시죠? 알고 있다고, 알 것 같다고 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영역은 이 둘의 괴리가 커도 실생활에 크게 손해 볼 건 없거든요?

그런데 투자는 달라요. 여기에선 그 차이를 알지 못해
평생 구천을 헤매는 원귀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알 것 같은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디 여러분은 많은 수업료를 내지 않고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영점을 맞추시길 빌어요.

2 months ago (edited) | [Y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