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응답

부지런하고 깨어 있으며
행동은 깨끗하고 신중하며
생활은 절제하고 법을 아는 사람
방일하지 않는 이의 명성은 점점 빛난다

《법구경》


부처님께서 대림정사(Veluvana)에 계실 때, 은행가 껄붕가호사까(Kumbhaghosaka)의 이야기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해, 왕사성(라자가하)에 전염병이 크게 퍼졌습니다. 은행가 부부가 죽음을 앞두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 피신하거라. 역병이 끝나면 돌아와라. 집 안에는 많은 재물이 숨겨져 있으니 반드시 기억해라.”

아들은 부모의 말에 따라 피신했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12년이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를 알아보는 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만약 재산을 꺼내면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얻은 것이라 의심할 것이고, 재물은 빼앗기고 목숨도 위험할 수 있다. 차라리 일을 해서 살아가자.”

그는 마침내 ‘시간을 알리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계가 없던 시대였으므로, 그는 아침이 되면 “일어날 시간이요!” 하고 외쳤고, 밥 먹을 때가 되면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저녁에는 소몰이꾼들에게 “소를 외양간으로 돌려보낼 시간입니다!” 하고 알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마가다국의 빈비사라 왕(Bimbisāra)은 그의 힘찬 외침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것은 분명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자의 목소리다.”

왕은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단순한 고용인이었습니다. 왕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궁녀 한 명과 그녀의 딸을 농부로 가장시켜 그의 집에 머물게 했습니다.

마침 그 지역에서 큰 축제가 열렸고, 모든 집은 기부금을 내야 했습니다. 껄붕가호사까는 가진 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부모가 남긴 금화를 파내 썼습니다.

궁녀는 이 사실을 곧바로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왕은 사람을 보내 금화를 가져오게 했고, 그제야 그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를 불러 아버지의 은행가 직책을 이어받게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비유로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비록 젊고 재물이 많다 하더라도, 반드시 근면하고 정진하며 살아야 한다.

3 weeks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