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 볕 들 날

안녕하세요, 쥐구멍 볕 들 날입니다.

카미가 점차 연로해지면서 촬영 빈도를 줄이고 근 두 달 동안 자연스럽게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8월 13일 오후 1시 25분경에 우리들의 작은 친구, 카미가 해씨별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햄스터들을 오랫동안 기르면서 생긴 습관이 있다면 마음의 준비하기와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인 것 같아요.

타고난 수명의 한계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제가 어리석은 인간인지라,

때가 되면 언제나 정확하게 찾아오는 아이들의 죽음이 햄스터 집사로서는 솔직하게 저주같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직 남아있고 그 시간 동안은 햄스터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카미와 함께 한 2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과분할 정도로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카미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받았습니다.

한 줄기 따사로운 볕처럼 찾아와 이곳을 환하게 밝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꼭 돌아오겠습니다.

동글동글 푸짐한 멋진 몸매에 마사지가 취미고
파쿠르와 암벽등반이 특기인 햄스터 카미야,
우리 어느 날 어떤 모습으로 또 만나자, 사랑해

2 years ago | [YT] | 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