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성경 The Bible For Today

필리핀 선교일기

1_ 놀라운 열정
지난 한 주간 필리핀 바기오- 민다나오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첫날 인천에서 필리핀 바기오까지 이동시간이 15시간, 셋째날 민다나오를 가기 위하여 12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첫날 바기오 지역에 도착하여 현지 목사님 150분과 함께 예배했습니다. 한번의 예배를 위하여 15시간 이동한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현지 분들도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현지 목사님 한 분이 집회가 끝나고 찾아오셨습니다. 본인은 20시간 밤샘 운전을 해서 집회를 위해 이동했다고 합니다. 15시간에 으쓱했던 제 어깨가 이내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2_ 단기 선교팀의 역할
이번 선교는 현지 목회자들과 주민들을 위하여 치과/ 안과/ 일반검진/ 사진 촬영 및 앨범 제작/ 미용팀이 함께 했습니다. 치과팀은 치아 검진 및 발치를 해주었습니다. 안과팀에서는 돋보기 100개를 준비하여 나누어주었습니다. 또한 기본 혈당 및 혈압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관 하나 없는 곳에서 가족과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 촬영 후 앨범을 제작하여 나누어주었습니다. 현지 분들의 호응도가 매우 좋았습니다. 지역 목회자 분들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 단기 선교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3_ 선교는 배우는 시간
선교는 언제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많습니다. 주는 은혜보다 받는 은혜가 큽니다. 첫날 집회를 위한 열악한 지역의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배우러 왔구나.” 환경은 갖춰져있지만 전심으로 예배하지 않는 제 모습과, 환경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전심으로 예배하는 그들의 모습이 비교되었습니다. 절박함이 사라진 제 예배의 중심을 보았습니다. 역시 선교는 배우는 시간입니다.

4_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
선교 둘째 날 한국에 있는 동료 사역자에게 한 가지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한국 유명 목회자가 성 문제로 인하여 담임 목회자직에서 파문되었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유명 찬양 사역자 또한 동일한 문제로 팀에서 파문되었다는 소식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담임목회자는 언제나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성 문제를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목회자였습니다. 역시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른 영역입니다. 안다고 사는것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연약합니다. 미래의 나는 당당하게 서있을지 두려웠습니다. 온통 머릿속에 한 가지 고민이 맴돌았습니다. ‘목회자들이 넘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제가 내린 답은 ‘목표 상실’과 ‘안주함’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변질의 시작은 ‘이 정도면 됐다’라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주하게 됩니다. 더 이상의 목표가 상실 될때 다른 곳을 향하여 눈이 돌아갑니다. 지금의 저는 단지 '야망'이라는 미래의 목표로 인하여 제어될 뿐, 끝내 그 목표가 이루어질 때 예외 없이 변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이 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없을때 밧세바를 범합니다. 솔로몬은 모든 영광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이방 여인을 맞이하여 범죄하였습니다. 목회자는 어떨까요? 교회가 안정될때, 성도들이 많아졌을때,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을 때 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곧 범죄할 것입니다. 성도는 어떨까요? 인생의 목표를 이루었을 때입니다. 나름의 성공의 기준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그때 안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완수할 수 없는 영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전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선교입니다. 성경을 열심히 배워도 선교하지 않으면 성경으로 죄 짓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지만 선교하지 않으면 기도로 죄 짓습니다. 양육을 받지만 선교하지 않으면 양육받은 것으로 죄 짓습니다.

사람은 시간과 돈이 남으면 선한일을 하지 않습니다. 죄를 짓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열심을 전도/선교로 분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주할 것입니다. 한 사람을 제자 삼으셨던 주님의 마지막 명령도 선교셨습니다. 이번 기간을 통하여 분명한 한 가지 답을 얻었습니다. ‘선교/전도 하지 않으면 죄짓는다’

막연 했던 제 목회 생활 은퇴 이후의 마지막의 모습이 선명해졌습니다. '선교사!'

1 year ago | [YT] | 22



@Haroooon

아멘🤍 귀한 것을 얻고 돌아오셨네

1 year ago | 4